경희대 알렉스, 특별귀화 절차 중단…드래프트 참가 적신호

아마배구 / 이현지 / 2018-09-04 11: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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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지난 4월 체육분야 우수인재 특별귀화를 신청한 홍콩 출신 알렉스(25,198cm, MB‧OPP)가 대한민국배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의 추천을 받지 못하면서 사실상 특별귀화 절차가 중단됐다. 알렉스가 한국 국적을 얻지 못할 경우 오는 10월 예정인 2018~2019시즌 KOVO 남자부 신인선수 드래프트에도 참가할 수 없을 전망이다.


경희대 김찬호 감독은 3일 "배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가 알렉스 귀화 절차가 중단되었다는 사실을 통보해 왔다"고 전했다. 대한민국배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는 공문을 통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2018년 남자국가대표팀 사업 종료 ▲알렉스가 바로 대표팀으로 선발되어 중요한 전력으로 경기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지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음 ▲이중국적 취득으로 한국대표가 되지 않을 경우 홍콩대표로의 참가를 배제할 수 없음 등을 이유로 알렉스의 특별귀화를 추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남자배구대표팀은 지난 3일 아시안게임을 끝내고 귀국한 뒤 해산됐다. 차기 국가대표팀은 2018~2019시즌이 모두 마무리된 2019년 4월 이후에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 지금으로부터 약 7개월가량은 국가대표팀이 없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알렉스가 한국 국적을 취득할지라도 태극마크를 단 그의 활약을 볼 수 없다.


알렉스는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처음 홍콩 국가대표로 선발된 뒤 2013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2015년 경희대에 입학한 뒤에도 2015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2017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에 홍콩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김찬호 감독은 <더스파이크>와 통화에서 “알렉스의 기량이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라며 “알렉스는 지난해 대학리그 블로킹 부문에서 1위를 했고, 2017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전체 득점 2위를 했다. 올해 이미 남자배구 국가대표 김호철 감독의 추천서를 받았는데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는 왜 추천을 해주지 않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찬호 감독은 알렉스를 한국남자배구의 미래를 위한 자원으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 감독은 “알렉스는 지금 당장 대표팀에서 활약할 수준이 아니더라도 프로 팀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면 지금보다 몇 배는 더 잘할 수 있다”라며 “한국배구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특별귀화를 추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알렉스는 2015년부터 꾸준히 대학리그에 출전해 2017년에는 블로킹 부문 1위(세트 당 0.884개)에 이름을 올리며 경희대를 이끄는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알렉스는 대학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을 바탕으로 이미 대한민국배구협회, 홍콩배구협회, 한국대학배구연맹, 김호철 남자배구국가대표감독 등으로부터 특별귀화를 위한 추천을 받은 바 있다.


경기력향상위원회는 2019년 대표팀 구성 시 대표팀 감독(김호철 감독)의 요청이 있을 경우 알렉스의 특별귀화를 다시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더스파이크_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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