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VO 한창주 육성위원, “더 많은 학생에게 교육 기회 주고 싶었다”

아마배구 / 서영욱 / 2018-08-17 23: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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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김천/서영욱 기자] “배구에 관심 있는 모든 학생이 이번 기회에 좋은 배구 교육을 받기를 원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최근 유소년 선수 육성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공석이었던 강만수 前 감독을 유소년 육성위원장에 임명했고 2018 홍천 전국유소년클럽배구대회를 더 큰 규모로 진행하는 등, 유소년 배구 저변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첫발을 내디딘 KOVO 유소년 원포인트 배구 클리닉을 2년 연속 개최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KOVO는 올해 유소년 선수를 위한 실기 교육과 유소년 지도자 워크숍을 병행해 유소년 배구 발전을 위해 다방면으로 접근하고 있다.

실기 교육 감독관 자격으로 참여한 한창주 KOVO 유소년 육성위원은 강연장 곳곳을 돌며 학생, 유소년 지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창주 위원은 “배구계에서 일한 지 30년이 넘어간다. 오래 일해서 그런지 함께 했던 지도자가 많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한창주 위원은 5년째 KOVO에서 유소년 육성을 위해 일하는 중이다. 한 위원은 “지난해에는 첫 시도였기에 엘리트 선수 지망 학생으로 국한했다. 올해는 클럽 배구를 즐기는 학생에까지 범위를 넓혔다. 배구에 관심 있는 모든 학생에게 좋은 교육을 받을 기회를 주고 싶었다. 한국초등배구연맹 호응도 좋았다”라며 이번 배구 클리닉에서 변화된 점에 관해 말했다.

참여 학생뿐만 아니라 실기 교육에도 변화가 있다. 2017년에는 세터에 한정했지만 이번 클리닉은 공격, 수비, 세트까지 기본기 전반을 다룬다. 학생들은 포지션별로 나뉘어 교육을 받는다. 한 위원은 이렇게 변화한 배경도 밝혔다. “올해는 스파이크, 리시브 등 배구 기술 전반에 걸쳐 교육한다. 초등학생들은 아직 정해진 포지션이 없다. 그래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이 어디에 더 소질이 있는지를 발견할 기회가 되리라 생각했다. 교육에 참여하는 강사들 모두 선수 출신이기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한 위원은 “현역 초등학교 지도자 입장에서는 혹시 이번 클리닉에서 가르친 자세가 달라질까 걱정할 수도 있다. 지도자마다 관점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세를 전체적으로 교정하기보다는 가장 기본이 되는 기술에 대해 약간의 팁을 주는 식으로 진행할 생각이다”라며 우려를 살 수 있는 점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초등학교 지도자 워크숍을 함께 연 배경도 들을 수 있었다. 가장 큰 이유는 배구 전반에 걸쳐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도자 양성 역시 필수였기 때문이다. 한 위원은 “KOVO와 초등배구연맹, 중고배구연맹까지 유기적으로 협력해 발전 방향을 모색 중이다. 그중 하나가 지도자 양성이다. 선수뿐만 아니라 지도자에게도 기본 소양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이번 워크숍도 프로그램은 초등배구연맹이 모두 계획했다. KOVO는 예산을 지원했다. 앞으로도 유기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소년 배구 발전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 중이지만 고민은 여전했다. 한 위원이 가장 걱정하는 건 선수 자체가 너무 적다는 점이었다. 한 위원은 “과거 지도자 생활을 하며 느낀 건 선수가 너무 적다는 점이다. 여자배구 예를 들면, 한국 전체 여고팀이 스무 팀이 채 안 된다. 그중에서도 선수가 10명이 넘는 곳은 극소수다. 선수를 다 합쳐도 200명 정도다. 여기서 프로까지 가는 선수는 더 적다. 당장 이웃 일본과 비교도 안 되는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위원이 생각한 궁극적인 방향은 클럽 배구였다. 그는 클럽 배구를 발전시켜 기본적인 배구 저변을 넓히고 이를 엘리트 배구에까지 접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모들이 미래가 불확실하니 아주 소질이 있거나 키가 크지 않으면 선뜻 선수를 시키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녀가 클럽 배구를 하는 걸 보고, 잘하는 걸 본다면 마음을 바꿀 수도 있다. 이란의 경우도 클럽팀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도 장기적으로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위원은 고민 속에도 희망적인 부분을 찾아가고 있었다. 학교에서 클럽 배구에 관해 긍정적인 반응이 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 위원은 “클럽 배구를 하는 학교를 방문하면, 교장들이 고맙다고 이야기한다. 아이들 표정이 밝아지고 생활하는 게 즐겁다고 한다. 학부모도 좋아한다”라며 최근 긍정적인 반응에 관해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한 위원은 “스포츠는 하는 자신이 즐거워야 한다. 억지로 되는 게 아니다. 엘리트 스포츠는 성적 때문에 강압적인 분위기가 있지만 클럽 배구는 그렇지 않다. 즐겁게 할 수 있다. 클럽 배구가 아이들에게 좋은 삶의 동력이 될 것이다”라며 배구가 가지는 좋은 영향에 관해 밝히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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