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원곡고 홍성진 감독 “이주아 없이 우승한 선수들 대견”
- 아마배구 / 이광준 / 2018-07-25 14:27:00
[더스파이크=인제/이광준 기자] “주축 한 명이 없으니 선수들이 더 똘똘 뭉쳤네요.”
홍성진 원곡고 감독은 25일 폐막한 제52회 대통령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에서 올해 첫 우승 기쁨을 맛본뒤 팀 조직력을 우승 비결로 꼽았다. 원곡고는 이날 강원 인제 남면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고부 결승전에서 서울중앙여고를 3-0으로 제압했다.
홍성진 원곡고 감독은 올해 초 원곡고에 부임했다. 지난해 여자 성인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홍 감독은 여고부로 자리를 옮겨 새싹들을 보살폈다.
원곡고에 와서 얻은 첫 우승에 감격한 홍성진 감독은 “기대보다 늦게 우승하게 됐다. 태백산배 이후 선수들이 슬럼프에 빠져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이번 우승을 계기 삼아 더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이주아-고의정-문지윤으로 이뤄진 원곡고 3인방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전력이다. 이에 올해 초부터 원곡고는 꾸준히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우승을 눈앞에 두고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특히 지난 4월 열린 태백산배 중고배구대회 결승전이 아쉬웠다. 결승 상대는 여고부 최강 팀 선명여고. 두 팀은 5세트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지만 결국 마지막 5세트를 선명여고가 따내 원곡고는 우승을 바라봐야만 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원곡고 중심, 미들블로커 이주아(187cm, 3학년)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표팀에 차출된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곡고는 정상에 올랐다. 그런 제자들이 홍 감독은 대견한 눈치였다. “주아가 없으니 (선수들이) 오히려 더 똘똘 뭉친 것 같다. 에이스가 한 명 빠졌지만 승리한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이주아 자리를 메운 오세연(181cm, 1학년, MB)은 경기에 나선 지 1년 밖에 되지 않은 신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담한 경기를 선보여 홍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홍 감독은 “우리 선수들 정말 많이 늘었다. 그 중에서도 세연이가 참 많이 발전했다. 자세도 좋고 기본기도 있어 기대해도 좋다. 다른 팀들이 전혀 생각치도 않았던 선수가 잘하니 놀랐을 것이다”라며 웃었다.
국가대표 감독으로 지내다 여고부에 온 홍성진 감독. 그는 “확실히 다르다. 체력적인 것보다는 친밀하고 긍정적으로 다가가려 노력한다. 강압적인 것보다는 선수들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전체적으로 선수들 성장세가 눈에 띈다.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다음 대회는 전국체전이 될 것 같다”라면서 “아마추어 대회 중 가장 큰 무대다. 이전처럼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모두가 놀랄만한 재밌는 대회가 될 수 있게 준비하겠다”라고 결연하게 이야기했다.
사진/ 이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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