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전망대] 물오른 현대캐피탈, 남자부 선두 정조준 할까

남자프로배구 / 최원영 / 2017-12-09 01: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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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이번 주말 어떤 경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경기 별 관전포인트를 짚어보자(이하 모든 기록 8일 기준). *순위 결정 방식: 승점-승수-세트득실률-점수득실률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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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vsOK저축은행
현대캐피탈(2위, 승점25점 8승5패)은 최근 11연승 중이던 삼성화재를 무려 셧아웃 승리로 막아냈다. 올 시즌 V-클래식 매치 2연패를 끊어내고 첫 승을 챙겼다. 미들블로커 신영석을 중심으로 견고한 블로킹 벽을 쌓은 게 승인이었다. 외인 안드레아스도 문성민과 함께 최고 컨디션으로 팀 승리에 공헌했다. 윙스파이커 한 자리에서 송준호가 침묵했지만, 박주형이 들어와 그 자리를 메웠다. 세터 노재욱 조율 하에 점점 강해지고 있는 현대캐피탈이다.


다음 상대로 OK저축은행을 만난다. 누적 전적에서 20승 9패로 앞선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에도 2연승으로 우세했다. 공격 성공률(52.91%-47.69%), 서브(세트당 1.50개-0.75개), 블로킹(세트당 2.88개-1.88개) 등 주요 지표에서 모두 상대보다 좋은 모습이었다. 홈인 천안에서 OK저축은행에 10승 2패로 우위를 점하기도 했다(정규리그 기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해 승점 3점을 쌓으면 1위 삼성화재(승점30점 11승3패)를 승점 2점 차로 맹추격할 수 있다.


3연패 중인 OK저축은행(7위, 승점13점 4승9패)은 새 외인 마르코가 KB손해보험 전에서 첫 경기치고 준수한 실력을 선보였다(23득점, 공격 성공률 48.89%). 물론 V-리그 공인구에 대한 적응이 덜 돼 서브 범실 등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2-3으로 역전패했으나 송명근이 24득점, 공격 성공률 67.86%로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문제는 세터 이민규 몸 상태다. 이민규는 계속해 무릎 통증을 느끼고 있다. 연골 손상이 의심돼 정밀 검사를 받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만일 이민규가 자리를 비우면 이효동이 공백을 메워야 한다.


여러모로 어려움에 빠진 OK저축은행. 현대캐피탈 전 평균 범실(28.5개) 수치를 낮춰야 한다(현대캐피탈 21.50개). 그래도 리시브에서는 평균 10.50개로 상대(7.50개)보다 정확히 공을 받아냈다. 상승세의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연패 탈출을 노려보는 OK저축은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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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vs현대건설
올 시즌 두 번 만나 1승씩 나눠가진 GS칼텍스(5위, 승점11점 5승6패)와 현대건설(2위, 승점21점 7승4패)이 격돌한다. 첫 대결에서는 현대건설이 3-0으로, 두 번째는 GS칼텍스가 3-2로 승리했다.


GS칼텍스는 상대(16개)보다 많은 범실(21.50개)로 실점해왔다. 대부분 항목에서 비슷했으나 서브에서 0.88-1.13으로 열세를 보였다. 2라운드에 현대건설을 잡았을 때는 듀크-강소휘-표승주가 골고루 잘해 삼박자가 잘 맞았다. 높이의 팀인 현대건설을 상대로 블로킹에서도 딱 한 개 차이(12-13개)로 크게 밀리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와 조금 다르다. 특히 중앙에서 구멍이 크다. 김유리, 문명화, 김현정 등이 나서고 있지만 최근 비교적 취약해졌다. 직전 경기인 도로공사 전에서는 세 선수가 힘을 모아봤으나 단 1득점도 올리지 못 했다. 표승주도 주춤해 김진희가 대신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GS칼텍스가 홈인 장충에서 상대 전적 20승 17패로 앞섰다는 것이다(정규리그 기준).


현대건설도 최근 2연패로 분위기가 침체됐다. 세터 이다영과 아포짓 스파이커 황연주 호흡이 좀처럼 맞지 않았다.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때때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이끄는 등 공격 점유율을 높여 엘리자베스를 도왔다. 그러나 현대건설이 시즌 초반 기세를 되찾으려면 황연주나 황민경 득점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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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vs한국전력
연승 숫자를 ‘11’에서 마감한 삼성화재(1위, 승점30점 11승3패). 패배는 쓰라렸지만 연승 부담감을 내려놓으며 후련한 마음으로 다음을 준비했다. 기나긴 연승 뒤에 연패가 이어져서는 안 되는 법. 세터 황동일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삼성화재는 누적 전적에서 한국전력을 65승 15패로 압도했고, 올 시즌에도 3-0으로 2연승을 거뒀다. 공격 성공률(62.25%-41.88%), 서브(1.33-1.17), 블로킹(2.67-2.00), 디그(9.83-8.33), 세트(14.50-11.17), 리시브(10.83-10.50)까지 공수 전반에서 우위를 점한 덕분이었다.


2연패 중인 한국전력(5위, 승점18점 5승9패)은 주축 선수 중 베테랑이 거의 없어 다소 흔들렸다. 특히 신인 이호건이 주전 세터를 맡으며 부담이 커졌다. 그 가운데 윙스파이커 포지션에서 주장 전광인과 신예 김인혁 득점력도 아쉬움을 남겼다. 그나마 펠리페가 팀 공격을 이끌어줬다.


문제는 중앙이다. 상대 김규민-박상하와 비교하면 안우재-이재목의 무게감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강적 삼성화재와의 원정경기. 한국전력이 내놓을 해답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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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vsKGC인삼공사
이번 주 마지막 경기는 흥국생명(6위, 승점8점 2승9패)과 KGC인삼공사(4위, 승점16점 5승6패) 맞대결이다. 올 시즌 흥국생명이 3-2로 먼저 기선제압 했고, KGC인삼공사가 2라운드에 3-0으로 설욕했다. 누적 전적에서도 KGC인삼공사 기준 43승 42패로 팽팽했던 두 팀이다.


흥국생명은 4연패 늪에서 헤매고 있다. 지난 11월 12일 GS칼텍스 전에서 3-0으로 승리한 뒤 약 한 달째 패배의 가시밭길만 걷는 중이다. 심슨 대신 영입한 새 외인 크리스티나는 2일 IBK기업은행 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블로킹 2개 포함 총 17득점, 공격 성공률 36.59%를 기록했다. 그나마 날개 공격수 크리스티나와 이재영, 리베로 김해란 등이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중앙과 윙스파이커 한 자리는 고민이 크다.


미들블로커 포지션에서는 정시영이 붙박이로 나서고 있다. 나머지 한 자리를 김나희와 김채연이 채워보지만 여전히 약하다. 윙스파이커도 이한비와 신연경이 번갈아 출전 중이나 역부족이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대부분 비슷한 기록을 냈다. 차이는 블로킹에서 발생했다. 세트당 평균 1.75개로 상대 2.13개보다 훨씬 모자랐다. 상대 높이를 극복하지 못 한다면 연패 탈출은 다시 다음으로 미룰 수밖에 없다.


2연패 중인 KGC인삼공사도 좋은 흐름은 아니다. 일당백 활약을 이어가던 알레나가 지쳤다. 직전 경기인 도로공사 전에서 12득점, 공격 성공률 27%에 그쳤다. 약 일주일간 휴식 기간 동안 컨디션을 회복했기를 바라야 한다. 윙스파이커는 한송이가 한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그와 함께할 다른 한 명이 뚜렷하지 않다. 최수빈, 지민경, 박세윤에 신인 우수민까지 고루 시험 중이다. 하지만 국내선수들 지원이 아쉽기만 한 KGC인삼공사다.



디자인/ 전종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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