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대회 일정 마친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 "할말은 많지만…"
- 남자프로배구 / 여수/류한준 기자 / 2025-09-17 15:24:33
우리카드가 한국배구연맹(KOVO) 주최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우리카드는 이번 대회에서 B조에 속했고 지난 16일 전남 여수시에 있는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했다.
우리카드는 이날 경기 결과로 인해 대회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승리를 거둔 한국전력은 대한항공과 18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준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번 대회는 파행 운영 중이다.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시기와 대회 기간이 맞지 않아 각팀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AQ) 선수들은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여기에 국제배구연맹(FIVB)이 KOVO의 컵대회 개최가 국제대회 휴식기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경기 연기에 이어 대회 전면 취소라는 초유의 상황도 맞이했다. FIVB가 세계선수권대회 예비 엔트리 선수 출전 금지와 외국 초청팀 참가 불가라는 조항 등이 포함된 조건부 승인을 내려 가까스로 대회는 재개됐다. 그러나 A조에 속한 현대캐피탈이 잔여 경기 포기 결정을 내리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는 여전하다.
브라질 출신 마우리시우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은 16일 한국전력전을 마친 뒤 현장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컵대회 상황과 관련해) 할 말은 많지만 노 코멘트하겠다"면서 "이 부분은 구단 단장 또는 사무국장이 언급하는 게 더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에스 감독은 "이번 대회 준비를 정말 많이 했고 선수들도 그렇게 했는데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든다. 정상적인 로스터에서 6명이 빠진 상황인데 잠시 팀이 멈춘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고 덧붙였다.
우리카드 선수단은 바로 여수를 떠나진 않는다. 초청팀으로 한국에 왔으나 FIVB의 출전 금지로 인해 대회를 뛰지 못한 나콘랏차시마(태국)과 연습경기 일정이 잡혀있다. 그리고 일본 전지훈련 일정도 잡혀있다.
파에스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팀 스피릿'(team spirit)을 정립할 계획"이라며 "현재 대표팀에 속해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 중인 한태준(세터)과 김지한(아웃사이드 히터)도 필리핀에서 바로 합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얘기했다.
우리카드 선수단은 오는 25일 일본으로 출국하고 10월 1일 귀국 예정이다. 나고야와 오사카에서 일본 SV리그 JTEKT, 사카이와 총 4차례 평가전도 치를 예정이다.
한편 이날 컵대회 준결승 진출팀이 모두 가려졌다. A조에선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 B조에선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이 준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17일 열리는 삼성화재-OK저축은행을 포함해 한국전력-대한항공전 결과에 따라 A, B조 1, 2위팀이 정해진다. A조 1위팀과 B조 2위팀, B조 1위팀과 A조 2위팀이 19일 준결승에서 만난다.
글_여수/류한준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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