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전배구 프리뷰 ③] 남자대학부, 인하대-홍익대 각축전 될까
- 아마배구 / 최원영 / 2017-10-20 12:00:00
[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제98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 배구 종목 남자대학부 경기가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충북 제천 세명대 체육관에서 열린다. 각 지역에서 평가전 등을 거쳐 선발된 11개 시도 대표팀이 출전한다. 지난달 25일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V-리그 프로 팀에 입단한 선수들도 다시 모교 유니폼을 입고 대학선수로서 마지막 대회를 위해 굵은 땀을 흘렸다. 전 경기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만큼 선수들은 매 순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인하대, 4연패로 독주 체제 굳힐까
올해 대학리그 정규리그 2위팀 인하대는 전국체전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인하대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전국체전 금메달을 휩쓸었다. 그동안 중부대와 홍익대가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체전에서만큼은 인하대를 무너트리기에 한 끗 부족했다.
올해 4연패를 노리는 인하대는 차지환-한국민-박광희로 이어지는 날개 공격수 라인이 튼튼하다. 세터 이호건 지휘 하에 리베로 이상혁이 뒤를 받친다. 미들블로커 포지션에는 변화가 있다. 강승윤과 함께 중앙을 지키던 송원근(198cm)이 허리 부상으로 출전하기 어려워졌다. 천창범(192cm)이 빈 자리를 채우지만 높이는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인하대는 예선에서 경희대를 먼저 만난다. 올해 대학리그 준결승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하며 좌절했기에 설욕하려 한다. 경희대는 주포 한 명을 빼고 출전한다. 날개와 중앙 공격수를 오가던 주 득점원 알렉스(홍콩)가 외국인 선수라 전국체전에 출전할 수 없다. 인하대가 빈 틈을 잘 파고든다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준결승에 오르기 위해서는 류성주-홍상혁 쌍포가 버티는 한양대를 물리쳐야 한다. 준결승에 진출할 경우 경성대-서원대 중 승자와 만난다. 두 팀 다 2부대에 속해 전력이 비교적 약하다. 인하대 우위를 점칠 수 있다.
결승에 진출한다면 상대는 홍익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두 팀은 최근 몇 년간 각종 대회 결승에서 자주 격돌했다. 인하대가 압도적인 승률로 승리를 차지해왔다. 올해도 기세를 이어 전국체전 4연패를 완성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대학리그 챔피언 홍익대, '천적' 인하대 극복이 숙제
홍익대는 올해 대학리그에서 팀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대학리그 역대 최초 전승 우승(14연승)이라는 대기록도 달성했다. 선수들은 자연스레 결승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자신감을 되찾았다.
대학리그는 막을 내렸지만 홍익대는 고삐를 풀지 않았다. 올 시즌 마지막 대회인 전국체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날개 공격수 한성정 정성규 제경배, 세터 김형진, 미들블로커 전진선 채영근, 리베로 이대성 조성찬까지 베스트 라인업이 그대로 출격할 예정이다.
대진 추첨 결과 부전승을 차지한 홍익대는 경남과학기술대-중부대 중 승자와 대결을 펼친다. 상대전적에서 두 팀 모두에게 앞서고 있어 4강 진출이 유력하다. 4강에서는 충남대, 조선대, 목포대 중 한 팀과 겨룬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홍익대가 우위이나 조선대와 목포대도 리그 후반 한층 매서워진 경기력을 선보였기에 방심할 수 없다.
홍익대 선수단은 챔프전 우승 기운을 유지해 전국체전에서도 정상을 겨냥하려 한다. 홍익대는 전국체전에서 인하대 독주를 막을 유일한 대항마로 손꼽히고 있다. 양 팀의 결승 대결이 성사된다면 홍익대가 '천적' 인하대를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지 주목된다.
자료제공/ 대한체육회
사진/ 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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