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격돌’ 홍익대 박종찬-경희대 김찬호 감독 출사표

아마배구 / 최원영 / 2017-10-09 0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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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2017 전국대학배구리그 챔피언결정전(10/9~11 오후 2시 화성실내체육관. 3판 2선승제)에서 격돌하게 된 홍익대 박종찬 감독과 경희대 김찬호 감독이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 리그와 대회를 통틀어 상대 전적은 1승 1패. 두 번 모두 풀세트 접전이었다. 두 감독은 챔프전에서도 명승부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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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박종찬 감독
“챔프전 대비 훈련을 하는데 선수단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비장했다. 특히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진출한 선수들은 대학에서 마지막 리그라 더 간절한 것 같다. 감독과 팀에 우승을 선물하고 나가고 싶다고 하더라. 아이들이 그렇게 생각해주니 기특하다.


키플레이어는 한성정(3학년, 윙스파이커)이다. 상대가 대부분 서브를 성정이에게 넣어 집중 공략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상대팀 감독이라도 성정이가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못하도록 그렇게 할 것 같다. 성정이가 리시브에서 잘 버텨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듯하다.


선수들 컨디션은 전반적으로 괜찮다. 훈련과 체력 관리를 병행했다. 성정이에게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공격을 준비했다. 작년에 복근 부상으로 한 해를 쉬고 올해 풀 타임을 소화 중인 제경배(2학년, 아포짓 스파이커)가 더 힘내주길 바란다.


경희대는 분위기를 타기 시작하면 그 기세가 정말 무서운 팀이다. 알렉스(3학년) 선수가 미들블로커와 아포짓 스파이커 중 어떤 포지션으로 출전할지 몰라 두 경우를 다 대비해 연습했다. 김정호(2학년, 윙스파이커) 선수도 수비는 물론 공격력까지 좋은 선수다. 우리는 공격과 블로킹 타이밍 등 여러 부분에서 맞춤 훈련을 진행했다.


최근 홍익대는 결승전에서 좌절한 경험이 많았다. 선수들 마음 속에 트라우마가 있을 것이다. 심리적으로 부담감을 갖지 않도록 도우려 한다. 감독으로서 내가 먼저 차분하게 임하려 한다. 1차전 1세트가 제일 중요하다. 첫 세트에 경기력이 잘 나오고 세트를 따내면 비교적 수월하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첫 세트에 집중하겠다.


선수들에게 특별히 우승 공약을 내건 것은 없다. 휴가를 주는 게 최고인데 바로 전국체전(배구는 10/20~25 충북 제천)을 준비해야 한다. 다 끝나야 쉴 수 있을 듯하다. 그보다 우리 팀은 전체 포지션에 백업 선수가 거의 없다. 만약 우승을 한다면 학교에 건의해 더 많은 신입생 선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챔프전은 대학에서 가장 큰 경기다. 올해 리그를 마무리하는 경기이니 좋은 결실을 맺고 싶다. 우승 욕심은 정말 크지만 그럴수록 차분하게, 덤덤하게 하겠다. 최후에 웃는 자가 진짜 승자다. 꼭 우승을 일궈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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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김찬호 감독
“선발 라인업을 어떻게 구성할지 고민 중이다. 미들블로커 손주형(4학년) 발목이 좋지 않다. 중앙에 알렉스와 신인 전준영을 배치하면 날개 공격수는 3학년 강병모와 2학년 김정호, 신입생 구본승이 지키게 된다. 경기 직전까지 여러 조합을 고려해봐야 한다.


그래도 게임을 풀어가는 건 정호와 병모가 될 것이다. 두 선수가 꾸준히 잘해주고 있다. 챔프전에서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주길 바란다. 선수들에게는 서브와 리시브를 강조했다. 그중에서도 서브에 초점을 맞췄다.


서로를 무너트리려면 서브를 효과적으로 잘 넣어야 한다. 양 팀 다 서브 범실이 많이 나올 듯하다. 범실이 무서워 찬스 볼로 서브를 넣진 않을 것이다. 리시브도 너무 신경 쓰다 보면 오히려 리듬이 깨질 수 있다. 리시브가 흔들려도 다양한 세트플레이를 만들고자 한다.


1차대회(제천)에서는 우리가 이겼지만 리그 예선에서는 졌다. 우리 팀은 한 번 지고 나면 두 번째는 반드시 이긴다. 다만 전력을 베스트로 운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걱정이다. 알렉스가 상대 에이스인 한성정 공격을 봉쇄해준다면 쉽게 경기를 이끌어갈 수 있을 듯하다.


모두가 우승을 바라고 있다. 그러나 챔피언은 욕심만으로 되는 게 절대 아니다. 전술과 전략으로 냉정하게 임해야 이길 수 있다. 선수들 개개인 기술 향상 훈련을 열심히 했다. 그래야 팀으로 나섰을 때 시너지 효과가 생긴다.


올 한 해 동안 우리 선수들 고생 많이 했다.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우승하고 전국체전까지 마무리한 뒤 기쁜 마음으로 한 달 휴가를 주고 싶다. 인생은 무엇이든 마무리가 중요하다. 선수단을 비롯해 경희대를 응원해주는 모든 이들의 혼을 챔프전에 다 쏟아내겠다. ‘필사즉생 필생즉사(죽기로 싸우면 반드시 살고, 살려고 들면 죽는다)’ 각오로 챔프전에 임하겠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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