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이력서] 남성고 최익제 “'잘 뽑았다'는 말 듣고 싶다”
- 아마배구 / 최원영 / 2017-09-23 00:55:00
[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2017~2018 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이달 25일 오후 2시 서울 리베라호텔 3층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다. 그간 아마추어 무대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선수들이 프로 팀 부름을 받기 위해 마지막 단장에 여념이 없다. 드래프트 참가자들 중 지명이 유력한 이들을 한 명 한 명 만나본다. 본 기사는 선수들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가상의 자기소개서다. 아홉 번째 주인공은 남성고 최익제다.
#빛나는_포지션 #공격적인_세터 #첫_태극마크
남성고 3학년 세터 최익제입니다. 저는 울산 동백초 4학년 때 배구를 시작해 이리 부송초를 졸업했습니다. 이후 남성중과 남성고에서 운동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저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 드래프트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대학에서 실력을 더 쌓아야 하지만, 프로 팀에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가르침을 받아보고 싶었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GS칼텍스에서 뛰던 최소연 선수가 제 친 누나입니다. 어릴 때 누나가 경기하는 게 멋있어 보여서 저도 덩달아 배구를 시작했습니다. 포지션은 계속 세터였습니다. 키가 작아서 공격수는 엄두도 못 냈습니다. 초등학생 때는 공격수가 빛나 보였는데 계속 배구를 하다 보니 세터가 더 멋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학창시절 예쁨 받는 학생이었습니다. 운동 가르쳐주시는 선생님들께서 저를 굉장히 좋아하셨습니다. 밝고 선생님 말씀 잘 듣는 선수였습니다. 세터치고 키가 큰 편이라 리시브가 길게 돼 넘어가는 볼을 잘 잡을 수 있습니다. 서브도 셉니다. 공격적인 세터입니다. 속공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잘 쏘고 싶습니다. 서브 범실도 줄여야 합니다. 수비도 더 잘하고 싶어 노력 중입니다.
중학교 1~2학년 때는 웜업존에만 머무는, 정말 별 볼 일 없는 선수였습니다. 중학교 3학년 올라갈 때 키가 확 컸습니다. 3학년이 돼서야 주전 세터로 나설 수 있었습니다. 당시 첫 경기가 영광배 중고대회였는데 제가 선발 출전해 서브와 블로킹 득점을 많이 올렸습니다. 그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올해 아시아, 세계대회 유스 대표팀에 다녀온 것도 정말 좋았습니다. 제겐 첫 태극마크였습니다. 국제무대에서 여러 나라를 상대하며 많이 배웠습니다. 특히 일본 배구를 보고 느낀 점이 컸습니다. 일본은 경기 매너도 좋고 실력도 월등합니다. 팀 자체가 기본기를 바탕으로 단단하게 잘 짜여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박원길(경북사대부고) 대표팀 감독께 주 공격수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김형진과_전광인 #친화력 #잘한다_잘뽑았다
롤모델은 중-고등학교 선배인 세터 김형진(홍익대) 형입니다. 중학생 때 남성고 형들과 같이 생활했는데 고등학교 체육관에 가보면 매일 저녁마다 형진이 형이 혼자 개인 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린 나이인데도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게 멋있었습니다. 저도 형 따라서 같이 개인 운동을 하곤 했습니다. 형진이 형은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입니다. 제가 강한 서브를 구사하는 것도 형진이 형 영향입니다. 형처럼 서브를 넣으려고 따라 하다 지금처럼 좋은 서브를 장착하게 됐습니다.
프로 중에서는 전광인(한국전력) 선수님과 손발을 맞춰보고 싶습니다. 탄력이 좋고 시원시원한 공격을 하시기 때문입니다. 파워와 기술로 승부하시는 모습이 멋집니다. 국내 최고 윙스파이커 중 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친화력이 좋습니다. 팀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프로 팀에 뽑히게 된다면 베테랑 형들과도 잘 어우러져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형들에게 공을 올리는 게 무서울 것 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편할 듯합니다. 실력 있는 분들이라 어떤 공도 잘 처리해주실 것 같아 기대됩니다.
최익제는 될 때까지 하는 선수입니다. 가끔 배구하다 슬럼프가 찾아오면 그 고비를 넘어설 때까지 훈련을 하곤 했습니다. 프로선수가 되면 오래오래 살아남고 싶습니다. 부상 없이 배구를 즐길 수 있었으면 합니다. 기회를 잡아 경기에 자주 출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잘한다’ ‘잘 뽑았다’라는 말을 들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주요 경력
2017 U19 유스 대표팀
2017 아시아유스선수권대회 세터상 수상
2017 태백산배중고배구대회 세터상 수상
사진/ 홍기웅 기자,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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