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이력서] 경남과기대 김인혁 “단신 한계 극복하고파”
- 아마배구 / 최원영 / 2017-09-20 02:36:00
[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2017~2018 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이달 25일 오후 2시 서울 리베라호텔 3층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다. 그간 아마추어 무대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선수들이 프로 팀 부름을 받기 위해 마지막 단장에 여념이 없다. 드래프트 참가자들 중 지명이 유력한 이들을 한 명 한 명 만나본다. 본 기사는 선수들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가상의 자기소개서다. 여섯 번째 주인공은 경남과학기술대 김인혁이다.
#멀티_포지션 #적극적인_해결사 #수비와_블로킹
김해화정초-진주동명중-진주동명고를 나와 경남과학기술대에서 윙스파이커로 출전 중인 3학년 김인혁입니다. 저는 중학교 때 1년 유급해 나이로는 4학년입니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큰 무대를 향해 한 발 더 나아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드래프트에 참가하게 됐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후반 친한 친구를 따라 배구를 시작했습니다. 김해 구산초에서 화정초로 전학 가 창단 멤버가 됐습니다. 초등학생 때는 미들블로커, 중학교 1학년 때는 세터, 2학년 때는 수비만 하는 윙스파이커, 3학년 때는 미들블로커를 하는 등 여러 포지션을 거쳤습니다. 그런데 중학교 3학년 때 키가 170cm도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1년 유급하고 세터 훈련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키가 10cm 이상 컸습니다. 이후 조금씩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진주동명고 진학 후에도 공격은 거의 하지 않고 수비에만 치중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는 세터를 하다가 공격수가 없어 윙스파이커로 전환했습니다. 그때부터 주 공격수로 거듭났습니다. 원래 차분하고 소심한 성격이었는데 해결사 역할을 하게 되며 적극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책임감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많은 포지션을 맡아봤지만 윙스파이커일 때 제일 인정받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차분하고 생각이 깊은 편입니다. 그래서 실수가 적습니다. 또, 세터를 해봐서인지 이단 연결을 매끄럽게 잘하는 편입니다. 경기를 보는 시야도 넓어졌습니다. 공격수로서는 공을 때릴 때 파워가 좋습니다. 승부욕도 강한 편입니다.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하곤 하는데 범실이 많아 정확도를 높이는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수비와 블로킹은 보완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리시브가 좋아져야 할 것 같습니다. 블로킹은 신장이 크지 않아 타이밍을 맞춰 효과적으로 뜨는 법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 모두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시켜만 주신다면 잘할 자신 있습니다.
(진주동명중 3학년 시절 김인혁)
#전광인_처럼 #자신감_충전 #사이다_같은_선수
롤모델은 한국전력 윙스파이커 전광인 선수입니다. 형은 진주동명중-고 선배이십니다. 194cm로 공격수치고 키가 아주 큰 편은 아니지만 공 때리는 기술이 정말 좋으십니다. 기본기도 잘 갖추신 듯 합니다. 경기 영상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키 작은 선수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선수이십니다. 저도 그렇게 되고 싶습니다.
중, 고등학교 때 주장을 했습니다. 진주동명고 3학년 때 종별선수권대회에서 영생고를 꺾고 우승했습니다.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며 처음으로 맛본 우승이었습니다. 최우수선수상도 받아 더욱 뜻 깊었습니다. 지금껏 배구를 하며 세터상, 공격상 등도 받아봤지만 당시 수상한 최우수선수상이 제일 의미 있었습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득점왕을 했습니다. 올해는 기록에 욕심내지 않으려 합니다. 팀 승리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배구인생에서 최대 고비는 대학교 1학년 때였습니다. 리그 시작과 동시에 성균관대, 인하대, 중부대 등을 만났습니다. 계속 최다 득점을 했지만 공격 성공률이 30%대로 저조했습니다. 다들 열심히 하는데도 계속 패배하니 마음이 쓰렸습니다. 팀이 하위권을 맴돌다 보니 저도 자신감을 잃었습니다. 대학에서 선수 생활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그 해 아시아남자U23선수권 대표팀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거기서 배구를 더 배우고, 프로 팀과 경기도 자주 하게 됐습니다. 외국 선수들과 실전에서 맞붙으며 다시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현재 대학리그에 저보다 신장이나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습니다. 지금은 제가 부족할지라도 훈련에 성실히 임하다 보면 점점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가능성을 봐주셨으면 합니다. 신체적 한계는 수비 실력을 보완해 극복해보겠습니다. 공격 할 때도 블로킹을 이용한 플레이 등을 연구하겠습니다.
김인혁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사이다’ 입니다. 공을 시원시원하게 때리기 때문입니다. 프로선수가 되면 경기에 출전하는 게 첫 번째 목표입니다. 나아가 기회가 주어진다면 신인상도 받아보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팀에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잘하려 욕심부리지 않겠습니다. 항상 성실하고 겸손하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학리그 성적
-2017 리그 10경기 35세트 211득점(전체 2위)
공격 점유율 48.92%, 공격 성공률 46.19%(9월 19일 기준)
-2016 리그 10경기 32세트 247득점(전체 1위)
공격 점유율 60.14%, 공격 성공률 53.12%
-2015 리그 9경기 30세트 208득점
공격 점유율 38.67%, 공격 성공률 40.47%
서브 전체 1위(세트당 0.60개)
경력 사항
-2017 타이베이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표팀
-2016 아시아배구연맹(AVC)컵 대표팀
-2015 남자U23선수권대회 대표팀
사진/ 유용우 기자, 본인 제공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