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서 1년 더’ 경기대 황경민, 도약 위한 숨 고르기
- 아마배구 / 최원영 / 2017-09-12 15:23:00
[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황경민이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올해 남자부 신인드래프트(9/25 오후 2시 서울리베라호텔) 신청자를 보면 대학에서 이름 날리고 있는 얼리 드래프티(졸업 전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눈에 띈다. 경기대 황경민(3학년, 윙스파이커)도 그중 한 명이었다. 그는 접수 마감일에 맞춰 드래프트를 신청했다.
그러나 황경민은 이내 고민에 빠졌다. 장고 끝에 드래프트 참가 신청을 취소했다. “드래프트에 도전하고 싶었다. 또래 친구들이 많이 신청하다 보니 나도 마음이 흔들렸다. 막상 서류를 내고 보니 성급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황경민이 조심스레 속마음을 전했다.
그럴 만했다. 2015년 경기대에 입학한 그는 그 해 최고 활약으로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리그 기록을 살펴보면 총 12경기 46세트에 출전해 259득점(전체 1위), 공격 성공률 52.34%(전체 3위)를 올렸다. 신입생이지만 선배들과 견줘도 밀리지 않을 성적이었다. 이듬해인 2016년에도 10경기 35세트에서 217득점(전체 3위), 공격 성공률 55%(전체 4위)를 선보였다. 팀 주포로서 제 역할을 다했다.
그러나 올해는 비교적 주춤했다. 9월 12일 기준 9경기 32세트에 나서 150득점(전체 8위), 공격 성공률 48.67%에 머물렀다. 그는 “1, 2학년 때에 비해 못하고 있다. 그게 제일 마음에 걸렸다. 올해 중반 발목을 살짝 다치고 나서 몸이 생각만큼 안 올라왔다. 다른 팀 선수들에 비해 뒤처지는 게 느껴졌다. 몸을 완벽하게 만들고 나서 드래프트에 지원하는 게 맞는 듯 했다”라고 설명했다.
발목 상태는 꽤 호전됐다. 황경민은 “3월부터 리그 예선과 대회,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등을 다녀오느라 쉬지 못 했다. 그래도 꾸준히 치료했더니 괜찮아졌다. 리그 끝나고 쉬면서 재활하면 좋아질 것 같다”라고 전했다.
팀에 관한 미안함도 있었다. “어정쩡하게 하다가 나가고 싶진 않았다. 잘해서 확실한 성적을 내고 마무리해야 후회가 없을 듯 했다. 경기대가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먼저다”라며 진지하게 말했다.
황경민은 내년을 바라보며 마음을 굳게 다졌다. “유니버시아드 대회 준비 중 프로 팀과 연습경기를 하며 느낀 게 있다. 윙스파이커는 아무리 좋은 공격력을 가지고 있어도 리시브를 못 하면 경기를 뛸 수 없다. 대학 입학 후 그동안 공격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다. 남은 1년동안 수비 능력을 향상시키고 싶다. 특히 리시브를 완벽하게 만들어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한편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올해 대학생 얼리드래프티는 윙스파이커 김인혁(경남과학기술대) 김정호(경희대) 차지환(인하대) 한성정(홍익대), 세터 이호건(인하대), 미들블로커 박준혁(명지대)이 신청서를 냈다. 고등학생은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제천산업고), 세터 최익제(남성고), 윙스파이커 김지한(송림고), 리베로 박찬욱(송양고)이 서류를 접수했다.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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