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대회] 시즌 첫 승 충남대, 숨은 MVP 윤준혁-김대윤
- 아마배구 / 최원영 / 2017-07-13 18:20:00
[더스파이크=해남/최원영 기자] 충남대가 드디어 올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충남대가 13일 해남우슬체육관에서 열린 2017 전국대학배구 해남대회 남대부 A그룹 B조 예선에서 명지대에 세트스코어 3-2(21-25, 25-17, 20-25, 25-18, 15-9)로 역전승을 거뒀다. 올해 전 경기를 통틀어 처음 맛본 승리였다. 더욱 값질 수 밖에 없었다.
충남대 이찬희 감독은 신인 듀오 윤준혁과 김대윤에게 박수를 보냈다. 윤준혁은 팀 내 유일한 세터로서 과감하게 경기를 운영해왔다. 김대윤은 본래 포지션은 아포짓 스파이커지만 팀 사정상 미들블로커로 전향해 중앙을 지켰다.
이 감독은 “준혁이는 신입생이지만 당차다. 공격수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항상 고민하는 선수다. 경기 도중에도 나와 대화를 많이 나눈다. 대윤이는 내년에 오른쪽 공격수로 기용해 제 옷을 찾아줄 것이다. 팀을 위해 희생해줘 고맙다”라고 전했다.
경기 후 윤준혁과 김대윤은 “형들이 잘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첫 승이라니 기분이 좋다. 지금까지 이길 수 있었는데 아깝게 진 경기가 많았다. 마음이 안 좋았는데 이제 조금 나아진 것 같다”라며 소감을 말했다.
이날 충남대는 명지대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이에 대해 윤준혁은 “솔직히 초반에는 우리 플레이가 잘 맞지 않았다. 감독께서 잘 풀어나갈 수 있도록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점점 괜찮아졌다.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세터로서 보완하고 싶은 점들을 들려줬다. “힘이 약한 편이어서 높게, 멀리 연결해야 하는 공을 정확히 못 보낼 때가 많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해서 힘을 기르려 한다. 키(180cm)도 작아서 길게 넘어가는 공을 잘 못 잡는다. 점프력을 키워 보완하겠다. 저학년이니 형들에게 최대한 공을 잘 줘야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라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김대윤도 마찬가지였다. “원래 포지션으로 뛰지 못 하지만 1학년 때부터 바로 주전으로 출전할 수 있다는 게 큰 행운이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처음 배구를 시작했을 때 미들블로커를 해봤다. 충남대에 오자마자 미들블로커 감 찾는 훈련을 했다. 그래도 포지션은 아포짓 스파이커가 좋다. 얼른 내년이 왔으면 좋겠다”라며 미소 지었다.
둘에게 충남대 경기력이 향상된 비결을 물었다. “감독께서 잘 가르쳐주신다. 형들도 다같이 힘내면 해낼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덕분에 자신감을 갖고 코트에 들어갈 수 있었다. 리시브를 안정시키며 조직력이 좋아졌다. 운동 시스템에도 변화를 줘 더 나은 방향으로 가려 한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윤준혁과 김대윤은 당장 눈앞의 대회보다는 다음 시즌을 바라봤다. “올해보다는 내년에 더 무서운 팀이 되고 싶다. 일종의 선전포고다. 항상 당하기만 하는 팀, 약한 팀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게 목표다. 다른 팀들을 긴장케 하는 팀이 되겠다”라는 목소리에 진지함이 묻어났다.
(사진: 왼쪽부터 충남대 윤준혁, 김대윤)
사진/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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