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대회] 금태용-손주상, 충남대의 내일을 밝히다

아마배구 / 최원영 / 2017-07-11 17: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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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해남/최원영 기자] 충남대가 매서운 경기력으로 코트를 뒤흔들었다.


충남대가 11일 해남우슬체육관에서 열린 2017 전국대학배구 해남대회 B조 예선에서 경희대에 세트스코어 2-3(22-25, 25-17, 20-25, 25-18, 10-15)으로 석패했다.



공격 선봉에 선 손주상이 경기 최다인 22득점(공격 성공률 46.34%)을 책임졌다. 금태용이 19득점(공격 성공률 56.67%)으로 뒤를 받쳤다. 그러나 강병모(20, 공격 성공률 60.71%)를 앞세운 경희대를 끝내 넘어서지 못 했다. 블로킹에서 7-12로 열세였고, 범실도 상대(25)보다 많은 35개였다.



하지만 충남대가 보여준 투지는 칭찬할만했다. 올해 리그와 1차대회(제천)를 통틀어 단 1승도 거두지 못 한 충남대다. 반면 경희대는 최근 성균관대, 경기대를 꺾고 전국체전 경기도 대표로 선발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이날만큼은 분위기가 달랐다. 충남대는 경희대와 대등하게 맞서며 첫 승 고지를 겨냥했다. 공격에서 손주상과 금태용이 시원한 득점을 뽑아냈다. 수비는 더욱 빛났다. 디그 부문에서 금태용(16)과 리베로 이광호(13)를 중심으로 무려 55개를 선보였다(경희대 39).



아쉽게 패했으나 경기 후 선수들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충남대 이찬희 감독은 팀에 고학년이 없다. 3학년 금태용, 손주상을 제외하면 모든 선수들이 저학년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아이들이 잘 따라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두 해결사 금태용과 손주상도 같은 생각이었다. 이들은 2차대회를 앞두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 금태용은 올해 아직 첫 승이 없다. 2차대회부터는 우리만의 색을 보여주려고 열심히 했다. 선수들 각오가 남달랐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손주상도 후회하지 않고 재미있는 경기를 하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라며 말을 보탰다.



향상된 경기력을 보여준 비결을 묻자 “1학기 때는 수업을 전부 들어야 해 훈련량이 적었다. 지금은 방학이라 오전, 오후에 계속 운동을 할 수 있다. 감독께서 팀을 잘 이끌어주시고, 선수들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 잘 된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날 경기에서 보여줬듯 충남대는 끈끈한 수비력으로 상대를 괴롭혀왔다. 이는 비교적 작은 신장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었다. “우리는 리시브가 흔들리면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걸리기 쉽다. 수비를 우선적으로 여기고 중앙 후위 공격 등을 활용하려 한다. 요즘은 블로킹을 중점적으로 연습하고 있다라는 설명이다.



충남대는 신입생 윤준혁이 팀 내 유일한 세터다. 그러나 호흡을 맞추는 데 큰 문제는 없었다. 윤준혁을 포함해 금태용, 손주상, 김영대까지 주전 선수 4명이 모두 제천산업고 출신이기 때문이다. 손주상은 준혁이가 운동 시간에 정말 열심히 한다. 고등학교 때 같이 운동을 해봐서 지금도 편한 듯 하다라고 덧붙였다.



금태용과 손주상은 3학년이지만 팀 내 에이스이자 맏형으로서 책임감을 높였다. “선배로서 동생들을 잘 챙기며 가려 한다. 감독 선생님과 아이들이 모두 우리를 믿고 있다. 덕분에 공격할 때 마음 놓고 공을 때릴 수 있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충남대의 이번 대회 목표는 ‘1이다. B조 예선에서 명지대(13)와 인하대(14)를 차례로 만난다. 이들은 스스로의 가능성에 희망을 걸었다. “이번에 많은 걸 이루려 하지 않는다. 우린 내년을 바라보는 팀이다. 점점 더 무서운 팀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조직력을 키우다 보면 기회는 분명 올 것이라 믿는다라며 눈을 반짝였다.




(사진: 왼쪽부터 충남대 금태용, 손주상)


사진/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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