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프리] 대한민국 1주차, 김연경 도우미가 필요해
- 국제대회 / 이광준 / 2017-07-10 11:26:00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국제배구연맹(FIVB)이 주관하는 '2017 그랑프리' 1주차 일정이 마무리됐다. 한국은 2승 1패(승점 7점)로 2그룹 3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김연경(상하이)은 공수지표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득점, 블로킹, 디그, 리시브 어느 하나 빼먹은 것이 없다. 김연경은 세 경기 모두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하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한국 대표팀을 든든하게 이끌었다.
김연경은 세 경기 35득점으로 대표팀 가운데 최고 득점을 기록했다. 그런 와중에 리시브 역시 팀 내 1위(경기 당 14개), 디그 2위(경기 당 11.3개)를 기록하며 공수 최고 활약을 선보였다.
그러나 김연경이 활약해 경기를 승리할 순 있어도 김연경 하나로 대회를 우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김연경은 독일전과 불가리아전에서 팀 내 가장 많은 리시브를 받아내면서도 성공률은 50% 이상을 유지했다. 그러나 공격, 수비 모두 해내면서 체력적 부담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우승을 위해 달리는 한국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한편 아포짓스파이커 김희진(IBK기업은행)이 팔꿈치 부상으로 지난 카자흐스탄전에서 결장했다. 이미 대표팀은 이소영 부상으로 단 12명이 원정을 떠난 상태. 그런 상황 속에서 김희진의 부상은 치명적이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이유에서 남은 선수들이 더 힘을 내야 한다. 박정아(한국도로공사)는 여전히 리시브는 부족하지만 지난 불가리아전, 카자흐스탄전에서 공격력은 입증했다. 황민경(현대건설), 김미연(IBK기업은행)이 투입되면 수비는 단단해지지만 공격은 확실히 떨어진다. 대회 우승을 위해서는 공격, 수비 중 하나만 가능한 선수로는 어렵다. 홍성진 감독의 용병술이 필요한 부분이다.
세터 불안도 눈에 띄었다. 전체적으로 리시브가 흔들려 세트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염혜선(IBK기업은행)-이소라(한국도로공사) 두 세터가 보여준 경기운영엔 부족함이 있었다. 좀 더 주도적으로 팀을 이끌 필요가 있다.
김희진 부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한국 대표팀은 11명으로 다음 2주차 일정을 치러야 한다. 1주차에 보여준 모습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우승은 어려울 수 있다. 김연경이 활약하며 2승 1패로 기분 좋게 시작한 한국 대표팀. 이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김연경을 도울 나머지 선수들의 분투가 필요하다.
사진/ FIV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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