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만난 GS칼텍스 레이나 "예전 생각 많이 났죠"

여자프로배구 / 장충체육관/류한준 기자 / 2025-10-30 11: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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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할 때는 다르죠."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 아사아쿼터(AQ) 선수 레이나(일본)는 흥국생명과 인연이 있다.

그는 지난 2023-24시즌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데뷔했다. V-리그 기준으로는 레이나에게 흥국생명은 '친정팀'인 셈. GS칼텍스는 29일 장충체육관에서 흥국생명을 상대로 1라운드 홈 경기를 치렀고 레이나도 네트를 사이에 두고 친정팀을 만났다.

GS칼텍스는 이날 흥국생명과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3-2로 이겼다. 레이나는 22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보였고 40점을 올린 실바(쿠바)와 함께 쌍포 노릇도 톡톡히 했다.

그는 경기 후 현장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도수빈, 김수지 등을 코트에서 보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며 "물론 경기에 들어갔을 때는 다르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트레이너 선생님도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레이나가 흥국생명에서 뛸 당시 팀은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갔지만 현대건설에 막히면서 준우승했다. 당시 사령탑이던 마르첼로 아본단자(이탈리아) 감독에 이어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은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일본)과도 레이나는 인연이 있다.

 

 



그는 "요시하라 감독은 내가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 직접 스카우트를 했던 분"이라며 "그런데 이후 일본리그 JT 마블러스 지휘봉을 잡았을 때 나를 영입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안됐다. 그러다보니 관계가 조금 소원해진 것 같기도 하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레이나가 뛰었던 시즌과 올 시즌 흥국생명은 선수 구성에 변화가 있다. 김연경의 존재다. 김연경은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한 뒤 선수 은퇴했고 이후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 활동과 배구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고 흥국생명 구단 어드바이저 역할도 하고 있다. 이날도 장충체육관을 찾았다.

레이나는 "(김연경은) 같은 팀 동료로는 최고다. 정말 든든한 선수"라며 "하지만 상대팀으로 만난다면 정말 싫다. 수비하기 까다로운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김연경과 함께 뛴 시즌은 대단했고 내게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레이나는 지난 시즌 일본으로 돌아가 SV리그 덴소에서 뛰었다. 한 시즌 만에 다시 한국에서 뛰기로 결정했고 AQ 드래프트를 통해 GS칼텍스로 왔다. 한국 복귀 이유에 대해서는 "V-리그가 SV리그보다 팬들에게 더 인기가 많다고 본다. 흥국생명 시절 팬들의 성원도 그랬고 올 시즌 장충체육관에서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GS칼텍스에서 지내는 생활도 만족하고 있다. 레이나는 "GS칼텍스에선 포지션이 아웃사이드 히터 한자리로 고정돼 좀 더 수월하다(흥국생명에선 미들 블로커로도 나왔다). 청평에 있는 선수단 숙소가 멀다고는 하지만 내게는 괜찮다. 공기가 정말 좋다"고 웃었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KOVO·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배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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