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 바꾼 서브 KB손해보험 황택의 "지난 경기부터 감 좋았죠"

남자프로배구 / 의정부/류한준 기자 / 2025-11-05 09: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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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전광판에 들어온 숫자였다. 지난 4일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는 2025-26시즌 진에어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의 1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KB손해보험이 우리카드에 세트 스코어 2-1로 앞서고 있던 4세트 후반 5세트까지 승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앞서 언급한 전광판 점수 때문이다. 우리카드가 해당 세트에서 KB손해보험에 앞서고 있었다. 우리카드 입장에선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리는데 필요한 건 2점 뿐이었다.

우리카드 김형근이 시도한 서브가 아웃됐고 KB손해보험은 한 점을 만회했다. 그리고 세터 황택의가 서버로 나왔다. 이때부터 KB손해보험은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황택의가 시도한 서브가 에이스가 됐고 22-23으로 점수 차가 좁혀졌다.

홈팬들의 함성은 커져갔고 다음 랠리에서 황택의는 다시 서브를 넣었다. 우리카드 리시브가 흔들렸고 공격 루트는 아라우조(브라질) 하나로 좁혀졌다. 아루우조가 시도한 공격을 비예나(스페인)가 가로막아 KB손해보험은 23-23을 만들었다.

4세트는 결국 듀스까지 진행됐고 KB손해보험이 33-31로 해당 세트를 따내며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3연승으로 내달리며 승점3을 손에 넣으며 시즌 초반이지만 1위로 올라섰다.
 


황택의는 경기 후 현장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경기 전 몸 풀때부터 서브 감각이 좋았다"며 "지난 경기까지 서브 득점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오늘 경기에선 서브 에이스를 노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카드에서 이시몬 형이 서브를 받지 말았으면 했는데 그 자리에서 에이스가 나왔다"고 4세트 서브 득점 상황을 되돌아 봤다. 브라질 출신 레오나르두 카르발류 KB손해보험 감독과 마우리시우 파에스 감독 모두 4세트 황택의의 서브 순서에서 세트 흐름이 뒤바뀌었다고 입을 모을 정도로 황택의 서브는 적절하게 들어간 셈.

한편 황택의는 이날 첫 선을 보인 아웃사이드 히터 나경복-임성진 조합에 대해 "크게 어렵지 않다"고 얘기했다. 카르발류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카드 사이드 공격을 견제하기 위해 앞서 치른 경기에서 꺼낸 조합인 나경복-야쿱(바레인), 임성진-야쿱 카드에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황택의는 이 부분에 대해 "오히려 우리를 만나는 팀들이 준비하기가 더 어려울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날 공격 배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보통 기록과 확률을 살피고 여기애 맞춰 패스(토스)를 보낸다. 미들블로커의 경우 이준영에게 준 첫 번째 속공은 급한 상황에서 공을 보냈다. 두 번째 속공은 상대 블로커들이 이준영에 대한 신경을 쓰지 않겠다고 판단해 시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 경복이 형은 오늘(4일) 우리 팀 선수들 중 컨디션이 최고라고 봤다. 믿고 공을 줬다"고 웃었다. 이준영은 이날 2블로킹 포함 8점을 기록했다. 7차례 속공을 시도, 3차례 성공했다. 나경복은 비예나(21점)에 이어 팀내 두 번째로 많은 20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 55.56% 공격효율 44.44%를 나타냈다.

 


 

황택의는 임성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임성진은 한국전력과 재계약 대신 KB손해보험으로 이적을 선택했고 그 과정에서 황택의도 공을 많이 들였다.

 

황택의는 "(임) 성진이가 이적해왔고 그래서 더 기대를 많이 받고 있다. 부담을 당연히 느끼고 있는데 이 부분을 나와 팀 동료들이 많이 덜어주려고 한다"며 "부담이 있으면 자신이 갖고 있는 리듬이 흔들리기 쉽다. 그래서 성진에게 이 점에 대해 늘 이야기한다"고 덧붙였다.

KB손해보험은 연승으로 분위기를 타고 있다. 오는 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삼성화재를 상대로 4연승 도전에 나선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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