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한남 신임 배구협회장 “인사위원회 구성…내부 분위기 잘 통합하겠다”
- 아마배구 / 정고은 / 2017-06-30 17:26:00

[더스파이크=라마다호텔/정고은 기자] 오한남 전 대학배구연맹 회장이 대한민국배구협회 새 수장이 됐다.
오한남 전 대학배구연맹 회장이 제39대 대한민국배구협회장으로 선출됐다. 총 118명(무효 1표)이 참가한 선거에서 77표를 획득했다.
오 협회장은 평생 가까이를 배구계에 몸 담았던 인물. 과거 국가대표로 뛰었던 경력이 있으며 여자배구 한일합섬 코치와 감독을 역임했고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등 중동 지역의 클럽 감독을 맡았다. 이후 서울시배구협회장, 대학배구연맹 회장을 지냈다.
그는 “배구 원로들께서 ‘이제 정통 배구인이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네가 적격자다’라는 말에 출마를 결심했다. 배구인들도 정통 배구인이 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해서 회장직으로 뽑아준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서병문 전 협회장의 일로 대한민국배구협회는 내홍을 앓았다. 우선 분위기를 통합하는 것이 중요할 것. 그는 인사위원회를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사위원회를 만들 구상을 하고 있다. 추천받은 사람 중 적격자가 있다면 발탁할 생각이다. 그러면 이 부분은 어느 정도 해결될 것 같다.”
앞으로 2020년까지 대한민국배구협회장을 이끌어 가게 될 오 협회장. 그는 “우선 임기 중 국제대회 유치를 하고자 한다. 우리나라 배구 위상과 관련 있다. 스폰서와 예산만 확보한다면 꼭 유치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배구협회는 지원금 확보에 대해 말이 많았다. 오 협회장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솔직히 이야기했다. “재벌이 아닌 이상 솔직히 20-30억을 내놓을 수는 없다. 개인적으로 내놓는 부분도 있겠지만 부족한 부분은 스폰을 받고 배구연맹과도 얘기해서 충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
오 회장은 이어 KOVO와 협력할 뜻을 내비쳤다. “현재 프로배구를 보면 남자부 7팀, 여자부 6팀이다. 팀이 너무 작다. 2군을 시작해야할 때가 됐다. 팀이 적으면 프로에 가기는 더 힘들어진다. 그렇다면 어느 부모가 배구를 시키겠는가. KOVO도 새 회장님이 오셨고 나도 그동안 배구를 어렸을 때부터 해오면서 문제점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서로 이야기를 나눌 생각을 가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병문 전 회장과의 법률 공방이 남아있다. 서 전 회장은 지난해 말 대의원총회에서 해임됐다. 하지만 통과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해임결의 효력 정치 가처분 신청을 냈고 1심에서 패소했지만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오 협회장은 “서 전 회장님이 승소를 하신다고 해도 더 이상 회장직은 하기가 힘드실 것 같다. 한번 만나뵙고 최대한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려고 생각 중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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