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의 압도적 존재감, 성숙해진 레프트 차지환

아마배구 / 최원영 / 2017-06-01 01: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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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차지환은 끊임없이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그리곤 한 단계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저학년이나 존재감만큼은 확실했다.



지난해 인하대에 입학한 차지환은 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팀 우승을 이끌며 MVP를 거머쥐었다. 동시에 신인상까지 수상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1학년 때 큰 상을 받으니 부담이 컸다. 하지만 덕분에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라고 회상했다.



올 시즌을 준비하며 더욱 독하게 훈련에 임했다. “공격은 좋은데 수비가 약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수비 연습을 중점적으로 했다. 파워가 떨어지는 것 같아 동계훈련 때 웨이트 트레이닝도 꾸준히 했다. 작년보다 컨디션이 더 좋아졌다”라며 자평했다.



실력뿐 아니라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1학년 때는 좀 어렸던 것 같다.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걸리면 혼자 좌절하고 자책했다. 이제는 공격이 잘 안 되더라도 수비나 블로킹 등으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조금 더 성숙해진 듯 하다”라는 설명이다.



올 시즌 차지환은 팀 내 주포 역할을 맡았다. 시원시원한 공격으로 상대 코트를 쪼갰다. 31일 열린 조선대와 경기에서도 그는 공격 점유율 34.62%, 성공률 74.07%로 25득점을 기록했다. 블로킹 4개와 서브에이스 1개도 곁들였다. 팀은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며 6연승을 내달렸다.



“개막전 때 라이벌로 꼽히는 홍익대에 졌다(세트스코어 1-3). 그 한 번의 패배가 우리에게는 큰 자극제가 됐다. 이후 선수들끼리 더 집중해서 연습하고, 경기에 임하게 됐다”라는 차지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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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부담도 느낄 터. 차지환은 “부담감은 없지만 책임감은 확실히 느낀다. 속공, 라이트 등 여러 공격을 시도하다 잘 안 됐을 때 나에게 공이 올라온다. 내가 막히면 다음이 없기 때문에 내게 주어진 공은 항상 득점으로 연결하려 한다”라며 속내를 밝혔다.



이어 “다른 공격수들이 흔들리더라도 옆에서 서로 도와주자는 말을 자주 한다. 세트를 더 정확히 한다거나 공격 커버를 열심히 하는 등 다 함께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보완하고 싶은 점으로 ‘리시브’를 꺼냈다. “우리 팀은 플로터 서브는 2인, 스파이크 서브는 3인 리시브를 한다. 프로선수가 되려면 플로터 서브까지도 잘 받을 줄 알아야 한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1일 기준 인하대는 홍익대(6승 0패 승점 18) 뒤를 이어 2위(6승 1패 승점 17)에 자리하고 있다. 선두 욕심이 나지 않느냐고 묻자 “홍익대가 예선을 전승으로 마칠 듯 하다. 지금보다는 챔피언결정전이 더 중요하다. 챔프전에서는 우리가 꼭 이길 것이다”라며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올해 인하대를 이끌어 갈 차지환에게 각오 한 마디를 부탁했다. “상대가 어떤 팀이든 매 경기 매 점수에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하겠다.” 그의 표정이 사뭇 진지했다.



차지환 프로필
학년: 2학년


포지션: 레프트
신장: 200cm

생년월일: 1996.05.09
출신고교: 인하사대부고




사진/ 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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