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김웅비, 위기 딛고 짜릿한 반전을 향해
- 아마배구 / 최원영 / 2017-05-05 17:22:00
[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계속 버티면 기회는 반드시 올 것이다.” 올해 대학배구리그 신인 중 가장 큰 기대를 받으며 인하대에 입학한 김웅비. 리그 초반 흔들리던 그가 차츰 적응을 마치고 있다.
김웅비는 제천산업고 시절 레프트로 활약했다. 인하대 입학 후에는 라이트로 전향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본래 라이트를 맡았던 2학년 한국민이 다시 나서며 김웅비는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다. 최근에는 레프트 박광희 뒤를 받치며 교체 투입되고 있다.
레프트와 라이트를 병행하는 과정에서 힘든 점은 없었을까. 그는 “자리가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다. 어느 곳이든 들어가서 잘하는 게 좋은 선수인 것 같다. 어떤 포지션으로 출전해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 중이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밝게 웃었다.
이어 “배구를 중학교 때 시작해 구력이 비교적 짧은 편이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센스나 노하우가 조금 부족한 듯 하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인하대는 예년에 비해 위력이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웅비는 “우리가 조금 흔들린다고 보실 수도 있다. 하지만 (박)광희 형, (차)지환이 형, (이)상혁이 형, (이)호건이 형 등이 다 잘 이끌어주기 때문에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 위기가 깊을수록 반전은 짜릿할 것이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김웅비는 홍익대 레프트 정성규와 함께 유력한 신인상 후보로 거론돼왔다. 앞서 만나본 정성규는 라이벌로 주저 없이 김웅비를 꼽기도 했다. 이 소식을 전하자 그는 “성규 잘한다. 공격력도 좋고 파이팅도 넘친다. 나를 라이벌로 생각해주니 고맙다”라고 답했다.
신인상에 관해서는 “욕심이 없는 건 아니지만, 너무 욕심을 부리다 보면 모든 걸 망치는 경우가 많다.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 여기고 주어진 임무에 집중하겠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그의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일까. 김웅비는 “우선 열심히 해서 남은 경기를 다 이겼으면 좋겠다”라며 “올해는 더 배우며 경험을 쌓으려 한다. 훗날 사람들이 ‘김웅비’라는 선수를 많이 알 수 있도록 좋은 모습으로 남고 싶다. 그게 올해 목표이자 앞으로 목표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의 말대로 올 시즌 말미에는 짜릿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지 주목하길 바란다.
사진/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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