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에 뜬 샛별, ‘제2의 전광인’ 꿈꾸는 정성규
- 아마배구 / 최원영 / 2017-04-20 22:43:00
[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올 시즌 대학배구리그에 첫 선을 보인 신인들. 그중 눈에 띄는 선수로는 단연 홍익대 레프트 정성규가 손꼽힌다.
지난해 부상 선수가 속출하며 결승은커녕 준결승 근처에도 가지 못 했던 홍익대. 심지어 1, 2차 대회에서는 연이어 예선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떠안았다.
그와 비교하면 올해는 출발이 무척 좋다. 대학리그에 속한 12개 팀이 모두 예선 3경기씩을 치른 가운데 홍익대는 2위에 올라있다. 인하대, 성균관대, 한양대를 차례로 격파했다. 1위에 자리한 경기대와 승점 및 승패(3승 0패 승점9)가 모두 같다. 세트득실률에서 다소 밀렸을 뿐이다.
레프트 한성정과 정성규가 나란히 해결사로 나서 활약을 펼쳤다. 특히 정성규는 신인답지 않은 공격력을 뽐냈다. 득점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신입생은 그가 유일했다. 서브 4개, 블로킹 2개 포함 총 52점으로 전체 선수 중 7위를 차지했다.
정성규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 권유로 배구를 시작해 줄곧 주 공격수 역할을 해왔다. 탄력과 점프가 좋아 강한 공격 및 서브를 구사한다. 반면 수비에서는 비교적 약점을 갖는다.
홍익대 진학 후 초반에는 고전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는 높은 공격을 했는데 여기서는 빠른 플레이에 맞춰야 했다. 동계훈련을 비롯해 시즌 전까지 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도 리그가 시작되고 나니 조금씩 손발이 맞기 시작해 적응하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홍익대 박종찬 감독은 그에게 “너무 다급해하지 마라. 이제 갓 팀에 들어온 신입생이니 천천히 하나씩 맞춰나가면 된다. 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정성규에게 가장 도움이 된 선배를 고르라고 하자 곧바로 주전 세터 김형진 얘기를 꺼냈다. “주장인 형진이 형과 룸메이트다. 좋은 말도 해주고, 자신감도 많이 심어준다. 운동할 때도 형이 나에게 더 맞춰주려고 하더라. 그래서 더 열심히, 잘하고 싶었다.”
그의 롤모델은 따로 있다. 한국전력 레프트 전광인이다. 정성규는 “광인이 형은 초-중-고 선배다. 워낙 잘하는 걸 많이 봐서 내 우상이 됐다. 열심히 해서 형처럼 되고 싶다”라며 해맑게 웃었다.
이에 박종찬 감독도 “성균관대 감독 시절 광인이를 데려왔을 때만큼 성규에게도 기대가 크다. 체력, 힘, 점프력 모두 좋다. 키가 조금 아쉽다. 광인이가 대학 때 4cm정도 컸다. 성규도 그만큼만 커주면 충분히 좋은 선수로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칭찬을 덧붙였다.
팀 합류와 동시에 주전을 꿰찬 정성규. 마음 속에 뚜렷한 꿈 하나를 키우고 있다. “솔직히 신인상을 한 번 받아보고 싶다. 욕심이 많이 난다. 기회가 온다면 꼭 잡고 싶다”라며 속마음을 들려줬다.
그는 주전으로 뛰고 싶다는 첫 번째 목표를 이뤘다. 다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리그 전승도 해보고 싶고, 각종 대회나 전국체전에서도 우승하고 싶다. 마음 같아선 전관왕도 해봤으면 한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수줍지만 당당히 ‘제2의 전광인’을 꿈꾸고 있는 정성규다.
정성규 프로필
포지션: 레프트
생년월일: 1998.06.09
신장: 191cm
체중: 87kg
출신교: 하동초-진주동명중-진주동명고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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