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대 구영신-함형진, ‘4학년의 책임감’ 보여준 듀오
- 아마배구 / 최원영 / 2017-04-14 17:22:00
[더스파이크=충남/최원영 기자] 어려운 상황 속 팀을 지탱한 것은 4학년의 책임감이었다. 구영신과 함형진이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중부대가 명지대에 세트스코어 3-1(23-25, 25-16, 25-21, 25-16)로 역전승을 올리며 2연패 끝 리그 첫 승을 달성했다.
4학년 함형진과 구영신이 앞장서서 팀을 이끌었다. 레프트 함형진은 블로킹 1개, 서브 1개 포함 경기 최다인 16득점(공격 성공률 50%)을 선사했다. 이어 센터 겸 레프트로 출전한 구영신이 블로킹 2개를 묶어 15득점(공격 성공률 68.42%)을 보탰다.
중부대는 개막 후 연패로 12개 팀 중 11위에 자리해있었다. 이날 승리로 8위(1승 2패 승점 3점)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여전히 하위권임은 분명했다. 지난해 인하대 천하를 깨고 2차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던 중부대에게는 다소 낯선 순위였다.
경기 후 주장 구영신과 주포 함형진은 “팀이 최하위권으로 처져 있어 부담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오늘(14일)은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라며 입을 모았다.
지금까지 부족했던 점을 묻자 “우리 범실이 많았다. 서브나 잔 범실이 많아 상승세를 타더라도 이를 유지하지 못 해 분위기가 처졌다”라고 진단했다.
시즌 전 중부대 송낙훈 감독은 키플레이어로 구영신과 함형진을 꼽으며 “두 선수가 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구영신은 “잘 이끌어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최대한 노력은 하고 있다. 처음 두 경기를 져서 부담이 컸는데 첫 승을 거둬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함형진은 “영신이가 주장으로서 팀을 잘 다독이고 있다. 물론 약간 부족한 면도 있다. 내가 도와주고 싶은데 마음처럼 쉽지 않다. 함께 잘해 보겠다”라며 미소 지었다.
한편 구영신은 팀 상황에 따라 센터와 레프트 공격을 병행하고 있다. 힘들진 않을까. 그는 “솔직히 레프트 공격하는 게 더 좋긴 하다. 그래도 어느 위치에서든 공격으로 득점을 만들면 항상 기분이 좋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함형진도 리베로 이지훈과 함께 팀 내 가장 많은 리시브를 전담하고 있다. 동시에 공격에서 해결사 역할까지 해야 한다. 그는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며 다짐했다.
이제 세 경기를 치른 중부대는 리그 예선 여덟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구영신과 함형진 모두 “초반에 경기대, 인하대 등 강 팀을 만나 고전했다. 앞으로는 우리가 연습한 대로만 하면 어느 팀이든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희망을 담은 각오를 밝혔다.
특히 함형진은 “지금은 중부대가 최하위지만, 나중에는 결국 최상위로 올라갈 수 있을 거라 믿는다”라며 눈을 반짝였다.
(사진: 왼쪽부터 구영신, 함형진)
사진/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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