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IBK기업은행-KGC인삼공사, 100%확률 또는 0%의 기적
- 여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7-03-22 00:30:00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운명의 날이 밝았다. 한 팀은 챔프전에 올라가지만 또 다른 팀은 이날부로 시즌을 마감한다.
플레이오프 상대 전적(IBK기업은행-KGC인삼공사 순)
-상대 전적: 1승 1패 vs 1승 1패
-공격: 41.14% vs 39.13%
-서브: 1.11 vs 0.89 (세트당 평균)
-블로킹: 2.56 vs 1.78 (세트당 평균)
-디그: 18.67 vs 19.56 (세트당 평균)
-리시브: 6.11 vs 7.22 (세트당 평균)
-세트: 12.78 vs 13.56 (세트당 평균)
-범실: 38.00 vs 46.00
22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다. 두 팀 모두에게 이제 다음은 없다. 이 경기에 모든 것이 달렸다. 과연 경기 종료 후 미소를 지을 팀은 어디가 될까.
우선 지난 1차전은 IBK기업은행의 차지였다. 블로킹(9-6)과 서브(6-4)에서 우위를 점했을 뿐만 아니라 범실도 16-19로 더 적었다. 여기에 삼각편대도 공격을 책임지며 득점을 이끌었다. 리쉘(25득점)을 중심으로 박정아(17득점), 김희진(15득점)이 뒤를 받쳤다. 김미연도 알토란같은 11득점을 올리며 힘을 더했다.
KGC인삼공사는 알레나가 22득점을 올린 가운데 최수빈이 11득점을 기록했지만 화력싸움에서 밀렸다. 성공률에서도 36.2%로 43.4%였던 상대에 뒤졌다.
IBK기업은행으로서는 승리도 승리지만 베테랑 세터 김사니가 복귀한 것이 반가웠다. 1, 2세트 교체 투입됐던 그는 3세트부터 오롯이 코트를 지키며 팀을 조율했다. 비록 몸이 완전치는 않지만 팀을 위해 돌아온 김사니는 이날 72개의 세트 가운데 34개를 정확히 전달하며 팀을 승리로 인도했다.
이정철 감독은 “첫 경기 치고는 괜찮았다”라고 평가했다. 서남원 감독은 “이고은이 나가고 김사니가 들어오니까 공격 템포나 여러모로 팀이 안정을 찾아갔다. 그러면서 공격력도 살아났다”라고 말했다.
2차전은 5세트까지 가는 혈투였다. KGC인삼공사가 반격에 성공했다. 특히나 알레나의 활약은 가히 독보적이었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갈아치웠다. 무려 55득점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레이첼 반미터(한국도로공사)가 2006~2007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기록한 포스트시즌 여자부 한 경기 최다 득점인 43득점까지 돌파했다. 여기에 성공률은 50.50%. 알레나의 정규리그 평균 공격 성공률은 43.8%였다.
흔히 단기전에서는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고들 한다. 이날만큼은 알레나가 소위 미친 활약을 펼쳤다. 서남원 감독도 칭찬해마지 않았다.
알레나만은 아니다. 그 뒤에는 김해란의 헌신도 있었다. 화려함은 없지만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17개의 리시브 중 11개를 받아냈고 디그는 무려 32개 가운데 26개를 걷어 올렸다. 이정철 감독도 “서브가 잘 먹히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 공격 기회 때 선수들 결정력이 떨어지면서 경기 리듬이 둔탁해졌다”라고 인정했다.
양 팀 간의 두 번의 플레이오프 맞대결을 살펴보면 공격 성공률이 더 높은 팀이 승리를 가져갔다. 정규시즌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40.2%의 성공률을 기록했던 IBK기업은행은 1차전에서는 43.4%를 올리며 승리했지만 2차전은 39.3%로 하락하며 패배를 떠안았다. 반대로 KGC인삼공사는 1차전 36.2%였던 공격 성공률이 2차전에서는 41.4%로 치솟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정규리그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한 KGC인삼공사의 성공률은 35.8%였다.
그간 열렸던 12번의 플레이오프 결과를 살펴보면 IBK기업은행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1차전을 잡은 팀이 모두 챔프전에 진출했다. 무려 100%의 확률.
서남원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스포츠의 세계에서는 그 어떤 것도 속단할 수 없는 법. KGC인삼공사가 여자부 최초로 0%의 확률을 이겨내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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