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간 함께했던 국가대표 후보 선수 동계 훈련기
- 아마배구 / 정고은 / 2017-02-17 21:39:00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고된 훈련도 미래가 있기에 웃을 수 있었다.
지난 1일부터 하동에서는 국가대표 후보 선수 동계 합숙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차세대 국가대표 선수들을 발굴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는 이 훈련은 중·고등학교 남녀선수 각 18명이 참가해 저마다의 목표와 꿈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지난 14-15일 그들의 훈련 현장을 찾았다.
서울에서 하동까지 대략 4시간을 달려 찾아간 하동실내체육관. 3시 30분부터 시작되는 오후 훈련에 맞춰 도착하니 선수들은 가벼운 런닝으로 몸을 풀고 있었다.
김동천 감독의 말에 의하면 훈련 기간 동안 연습경기는 2-3번 정도 가진다고. 마침 취재진이 방문했던 날이 바로 진주 동명고와의 연습경기가 있던 날이었다. 남자 선수들 역시 연습경기에 앞서 몸을 풀며 일전을 준비했다.
동계훈련은 아무래도 비시즌에 이루어지는 만큼 체력과 기본기에 주력한다고 했다. 그 말처럼 훈련 내내 지켜본바 수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장윤희 코치는 “동계다보니 체력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체력에만 매진하는 것은 아니다. 기술적인 부분도 가르친다. 다만 아이들한테 따로 지도자가 있는 만큼 너무 섬세한 것보다는 ‘이런 것도 있구나’하고 접해보게끔 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여자선수들은 중3에서 고1 선수들을 위주로 선발한 반면 남자선수들은 대부분이 고등학생 선수들. 진주 동명고는 그들의 좋은 파트너가 됐다.
2013년도부터 지금까지 감독을 역임하고 있는 김동천 감독은 국가대표 후보선수 동계 합숙 훈련에 대해 “어린 선수들은 초반에 잘 배워야 한다. 그래서 한국체육스포츠과학 연구원에서 훈련 프로그램이라든지 도움을 받고 있다. 아이들이 제대로 운동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각자 다른 팀에서 모여 이제 겨우 호흡을 맞춘 지 십 여일. 하지만 아이들은 마치 처음부터 한 팀이었던 것처럼 득점 후 세리머니도 같이 하며 돈독한 우정을 자랑했다. 선수들과 인터뷰를 하던 중 한 선수는 “이렇게 다른 팀 선수들이랑 해보는 건 처음이라 설레기도 했고 재밌다”라고 말했다.
아이들과 함께 20일간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김동천 감독과 장윤희 코치. 그들은 선생님이자 배구 선배로서 아이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우선 김동천 감독. “선수로서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이왕 시작했으니까 잘하는 선수가 되라고 한다. 그리고 운동도 운동이지만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보라고 말한다.” 장윤희 코치는 “아이들이 더 노력해서 한 단계 성장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여기에 뽑혔다는 건 그만큼 실력이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3시 30분에 시작한 훈련은 6시가 되어서야 끝이 났다. 훈련 하는 동안 코치들의 입에서는 “다들 준비 안 해!”, “사이드로 나가야지”, “네가 해야 할 게 뭐야”등 불호령이 연신 떨어졌다. 아이들은 그 말들을 새겨들으며 훈련에 더 매진했다.
오후훈련부터 합류했던 취재진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흠칫 놀랄만한(?) 이야기를 들었다. 매일 새벽 6시 30분 무렵부터 리조트 근처 호수를 산책하고 있다고. 아침잠을 뿌리치고 이들의 새벽산책에 따라나섰다. 30여 분간의 산책을 마치고 7시부터는 식당에 모여 아침식사를 가졌다.
아침 식사 후 잠깐의 여유시간도 잠시 9시 30분부터 오전 훈련이 시작됐다. 일정은 어제와 비슷했다. 여자 선수들은 장윤희 코치의 지도 아래 훈련을 이어나갔고 남자 선수들은 진주 동명고와 두 번째 연습경기를 가졌다. 오전 일정은 12시가 되어서야 끝이 났다.
미래의 유스 대표팀, 더 나아가 국가대표 선수가 될 아이들. 김동천 감독은 “통계를 내보면 국가대표 선수 중 이 훈련을 거쳐 간 선수들이 7-80%나 된다. 올해 유스대표팀에 뽑힌 아이들도 대부분 다 여기서 훈련을 했던 선수들이다”라고 말했다. 훗날 많은 선수들이 국가대표 후보가 아닌 국가대표가 되는 날을 기대해본다.
국가대표 후보 선수 명단
사진_문복주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