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우승은 인하대? 그래서 우승은 인하대!
- 아마배구 / 정고은 / 2016-10-06 14:04:00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중부대 바람은 매서웠다. 하지만 인하대의 벽은 더 높았다.
지난 3월 22일 개막했던 2016 전국대학배구리그가 6개월여가 넘는 여정 끝에 인하대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3판 2선승제로 치러지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인하대는 1패를 안고 두 번째 경기를 맞았다. 지난 경기에서 2-0으로 앞서 있다 2-3으로 역전패를 당한 것. 쓰라린 패배를 곱씹은 인하대는 절치부심했다. 그리고 2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아쉬움을 털어냈다.
원점이 된 승부. 3차전 결과에 모든 것이 달렸다. 주심의 휘슬소리와 함께 경기가 시작됐다. 경기의 중요성을 알 듯 두 팀 모두 사활을 걸었다. 하지만 승부는 점차 인하대쪽으로 기울었다. 치열한 승부 끝에 인하대가 내리 두 세트를 따냈다.
대망의 3세트. 그러나 리드를 가져간 건 인하대가 아닌 중부대였다. 그리고 역전 드라마 한 편이 펼쳐졌다. 뒤지고 있던 인하대가 경기 막판 24-23으로 역전한 것. 그리고 이어진 중부대의 공격. 신장호가 듀스를 노렸다. 하지만 중부대의 바람은 김성민의 손끝에 가로막혔다. 인하대 전광판 숫자가 25를 가리켰다. 인하대가 대회 3연패를 하는 순간이었다.
▲ 여길 봐도 저길 봐도 탄탄한 선수층
지난 2014년부터 왕좌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인하대. 매년 선수들이 빠지고 들어오지만 전력공백이 무색하리만큼 그 자리를 잘 메우고 있는 인하대다.
지난 해 인하대의 전관왕을 이끌었던 나경복과 황두연, 천종범이 프로진출로 팀을 떠났지만 그들과 함께 4관왕을 이끈 이호건, 이상혁, 김성민, 차영석이 변함없이 인하대 코트를 지켰다. 여기에 차지환과 한국민 등 걸출한 신인들이 가세했다. 전력면에서 인하대는 타 팀을 압도했다.
주전선수들만은 아니다. 인하대의 강점은 여기에 있다. 탄탄한 선수층을 자랑하고 있는 만큼 어느 한 선수가 빠지더라도 팀이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인하대는 플레이오프동안 차지환없이 경기를 치렀다. AVC컵 대표팀에 차출됐기 때문. 그리고 그 빈자리는 박광희가 메웠다.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적은 만큼 한 때 고전하기는 했지만 금세 털어내며 결승전에 올랐다.
▲ 자신감과 훈련량, 우승으로 꽃피우다
선수들의 자신감도 무시할 수 없다. 다년간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경험은 선수들에게 우승 DNA를 심어줬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느낌, 인하대가 그랬다. 3차전만 보더라도 인하대는 3세트 막판 20-23으로 밀렸지만 이를 뒤집으며 극적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인하대와 중부대의 차이는 경험에서 나왔다. 중부대는 앞서고 있어도 쫓기는 느낌이었다면 인하대는 비록 지고 있어도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나왔다. 그리고 이는 결과로 드러났다. 인하대는 이기는 법을 알고 있었다.
탄탄한 선수층에 큰 경기 경험까지. 하지만 이것만으로 인하대의 우승을 얘기할 수 있을까. 우승을 위해서 흘려왔던 굵은 땀방울들이 모여 우승을 만들었다. 새벽부터 시작된 훈련은 오전, 오후 그리고 야간까지 이어졌다. 그들에게 우승은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 땀 흘린 대가였다.
2014년부터 시작된 인하대 천하. 그들이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왕좌를 지킬 수 있었던 건 선수 구성뿐만 아니라 경험 여기에 더해 훈련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그들의 우승을 단지 쉽게 이야기할 수 없는 이유기도 하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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