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주사위는 던져졌다' 40년 만의 메달 도전 기상도는?②

국제대회 / 최원영 / 2016-08-01 18: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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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이여 다시 한 번!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위풍당당하게 2016 리우올림픽에 출전한다.



8강 시나리오 최선의 대진은?
이정철 감독은 "조별리그를 통과해 8강 진출에 성공한다면 어느 팀을 만나느냐에 따라 메달 획득 전망이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8강부터는 토너먼트다, 맞대결에서 밀린다면 탈락이다.



그런데 토너먼트 특성상 흐름을 타면 '대박'을 터뜨릴 수 도 있다. 간단히 얘기해 8강을 포함해 두 차례만 이긴다면 결승 진출이다. 메달 획득은 물론이고 은메달이 확보된다.



8강 대진은 7월 22일을 기준으로 A, B조 1위팀이 상대 조 4위팀과 만나는 것으로 정해졌다. A, B조 2, 3위를 차지한 팀들의 대진 결과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추첨을 통해 8강 대진 나머지 두 자리가 정해질 예정이다.



8강에서 껄끄러운 상대를 피하거나 반대로 상대하기 수월한 팀을 올리기 위한 '꼼수'를 막기 위한 조치일 수 있다. 또한 조별리그 마지막까지 팬들의 흥미를 더하고 참가 팀 모두가 최선을 다해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한 방법일 수 있다.



한국이 A조 4위를 차지해 턱걸이로 8강에 오를 경우 탈락 확률이 높다. 미국이 B조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은 현재 국제 여자배구계에서 가장 전력이 탄탄한 팀으로 꼽힌다. 2012년 런던대회에서 브라질에 밀려 2위를 차지한 아쉬운 마음을 이번에 꼭 덜어내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미국은 지난 2014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대표팀 전력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런던대회와 비교해 선수 구성에서 짜임새가 더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 3위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한국의 8강 전망이 달려있다. 중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세르비아 4팀 모두 충분히 2위를 차지할 수 있다. 한국이 조 4위를 차지하지 않는 한 유럽 팀을 만날 확률이 가장 높다.



올림픽 개막 직전 네덜란드 이탈리아와 치르는 4차례 평가전이 중요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 감독은 8강전 희망 상대로 특정 팀을 언급하진 않았다.



그는 "유럽 팀 보다는 아무래도 같은 아시아 팀을 만나는 게 좀 더 낫지 않겠냐"고 하면서도 "중국이 갖추고 있는 전력이 예상보다 더 강하다"고 했다.



중국은 김연경(페네르바체)의 뒤를 이어 세계 최고 레프트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큰 주팅을 중심으로 세대교체와 함께 장신화에도 성공했다. B조에 함께 속한 팀뿐 아니라 한국 등 메달 획득을 목표로 삼은 팀에게 가장 껄끄러운 상대로 중국이 꼽히는 이유다.



한국이 4년전 조별리그에서 3-0 완승을 거둔 세르비아는 그때 팀이 아니다. 전력 상승 요인이 분명하다. 8강전 상대로 차라리 세계예선전에서 맞대결 한 경험이 있는 이탈리아나 네덜란드가 좀 더 편한 상대로 꼽힐 수 있다.



'이정철 호'에게 가장 좋지 않은 시나리오는 B조 상황이 안개 속에 빠지는 것이다. 1위로 치고 나가는 팀이 없이 만약 서로 물고 물리는 상황이 일어난다면 미국이 1위를 차지하지 못할 수 도 있다. 이렇게 된다면 한국은 8강에서 상당히 버거운 상대를 만난다. 메달 획득 전선에 먹구름이 끼는 셈이다.



한국은 런던대회에서 조별리그 2승 3패를 기록했으나 3승 2패를 거둔 브라질에 승점에서 앞서 조 3위를 차지했다. 브라질은 4위로 8강에 간신히 올라 당시 A조 1위 러시아를 만났다. 브라질은 8강에서 풀 세트 접전 끝에 3-2로 러시아에게 이겼다. 그 여세를 몰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런 경우만 보더라도 8강 이후 경기 결과는 실력 외 요소가 작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 감독이 8강 대진이 가장 중요하다 강조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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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그랑프리에 출전한 미국 선수들)



또 다른 변수
A조에 큰 변화가 예상되기도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집행위원회를 열어 러시아 선수단의 리우 올림픽 출전 여부와 관련해 특별 조치를 내리려 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세계반도핑기구(WADA) 조사 결과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비롯해 주요 국제 대회에서 금지 약물 복용을 수차례 한 것으로 드러난 상황이다.



선수 개인의 일탈이 아닌 러시아 올림픽 위원회 등 국가 차원에서 조직적인 개입을 한 것으로 드러나 IOC 등 국제 스포츠 기구에서 제재 조치 압력을 받았다. 배구도 예외는 아니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러시아 남자배구 대표팀 소속 선수들 중에서도 다수에게 도핑 혐의를 두고 있다.



7월 24일 긴급 집행위원회를 연 IOC는 이튿날인 25일, 러시아의 리우 올림픽 출전 여부와 관련해 ‘조건부 퇴출’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각 종목 별 국제경기단체의 판단에 맡기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 여자배구의 리우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열렸다. 만약 러시아가 불참할 경우 유럽지역 예선에서 탈락한 팀들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터키가 러시아를 대신해 참가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또 한 가지는 FIVB 규칙 개정이다. FIVB는 세트당 두 차례 실시되는 테크니컬 타임 아웃을 없앴다. FIVB는 최근 몇 년 동안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TV 중계와 이에 따른 광고 수익이 가장 큰 이유다. 작전타임 사용도 경기 흐름을 바꾸는 변수가 될 수 있다.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조별예선 한국 경기 일정(한국 시간)
8월 6일 / 오후 9시 30분 / 일본vs한국
8월 9일 / 오전 8시 30분 / 러시아vs한국
8월 11일 / 오전 8시 30분 / 한국vs아르헨티나
8월 13일 / 오전 10시 35분 / 브라질vs한국
8월 14일 / 오후 11시 35분 / 한국vs카메룬



글/ 류한준 조이뉴스24 기자


사진/ FIVB 제공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8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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