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 배구로 물들다···KOVO컵 유소년 대회 막 내려(종합)
- 아마배구 / 최원영 / 2016-07-31 19:54:00

[더스파이크=천안/최원영 기자] 7월 30~31일 천안 유관순 체육관에서 열린 제8회 KOVO컵 유소년 배구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수원 능실초와 화성 한울초가 정상에 올랐다.
KOVO 유소년 배구교실 지정 학교 33개교에서 중학년(3~4학년)과 고학년(5~6학년)을 통틀어 약 500여 명의 학생이 출전한 가운데 선수, 지도자, 학부모 등 모두가 코트 위에 뜨거운 열정을 쏟아 부었다.
30일, 먼저 승부를 끝낸 중학년 부에 이어 이튿날인 31일 고학년 부 경기가 열렸다. 수원 능실초가 4강에서 대전 회덕초를 꺾고 먼저 결승에 올랐다. 이어 진주 금호초가 지난해 우승 팀인 대전 신계초를 누르고 나머지 한 자리를 꿰찼다.
마침내 열린 고학년 부 결승. 수원 능실초가 배민서 군의 안정적인 세트와 에이스 김성혁 군의 강 스파이크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진주 금호초는 박시원-박시우-황서준 군이 공격을 이끌었다.
결과는 세트스코어 2-0으로 수원 능실초가 승리하며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경기 후 이수현 지도자는 “솔직히 우승 예상했다. 아이들이 정말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이다. 특히 MVP (김)성혁이가 탁월하게 잘한다. 운동감각도 뛰어나고 착하다.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에는 정말 날아갈 것처럼 기뻤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날이 더운데도 매일 강도 높게 훈련했다. 잘 따라준 아이들이 예쁘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학교에 감사 드린다. 앞으로도 아이들이 서로 더 격려하고 도와주며 돈독해졌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수원 능실초 이수현 지도자, MVP 김성혁 군)
이날 MVP를 차지한 능실초 김성혁 군(6학년, 163cm)은 예선부터 날카로운 서브와 스파이크로 관중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우승은 예상 못 했지만 상위권 안에 들거라 생각했어요. 제가 잘할 줄은 몰랐어요! 저보다 친구 배민서가 더 잘해요”라며 해맑게 웃었다.
사실 그의 꿈은 배구선수. 지난해 3월 배구와 인연을 맺었다. “처음엔 선생님께서 해보라고 하셔서 그냥 시작했는데 할수록 재미있고 좋아요. 앞으로도 꿈은 무조건 배구선수예요”라고 설명했다.
인터뷰하는 성혁 군을 쭉 둘러싼 능실초 친구들. 성혁군은 큰 목소리로 “얘들아 잘해줘서 고맙다!”라고 외쳤고, 친구들은 박수로 화답하며 훈훈하게 체육관을 빠져나갔다.
(오른쪽 대전 신계초, 회덕초 최용민 지도자)
한편, 지난 7회 대회에서 우승컵을 차지한 대전 신계초 고학년은 준결승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자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됐다. 패배의 아쉬움이 컸던 모양. 대회에 임하는 순수하고 진지한 마음이 느껴졌다.
3위를 기록한 대전 신계초, 회덕초 최용민 지도자는 “아이들이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다. 열심히 해서 입상했다는 것, 대회에 함께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좋은 경험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아이들이 보인 눈물에 대해서는 “오늘 하루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이 보였다. 덕분에 나도 힘이 났다. 경기 끝나고 수고했다, 잘했다는 말을 해줬다.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아쉬웠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고맙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배구는 개인 종목이 아닌 단체 운동이다. 서로를 위해주며 하나하나 같이 만들어가는 과정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수상 내역
중학년(3~4학년)
-우승: 화성 한울초
-준우승: 전주 덕일초
-3위: 전주교육대 전주부설초 / 진주 금성초
-최우수선수: 김남현(화성 한울초)
-우수선수: 홍기원(전주 덕일초)
-최우수지도자: 서명희(화성 한울초)
-우수지도자: 이정은(전주 덕일초)
고학년(5~6학년)
-우승: 수원 능실초
-준우승: 진주 금호초
-3위: 대전 신계초 / 대전 회덕초
-최우수선수: 김성혁(수원 능실초)
-우수선수: 박시우(진주 금호초)
-최우수지도자: 이수현(수원 능실초)
-우수지도자: 박은숙(진주 금호초)
사진/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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