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 특집①] 대한항공-경희대, 꿈나무 손잡고 함께 걷다

아마배구 / 최원영 / 2016-07-27 16: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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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기흥/최원영 기자] 727일 오전 10.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대한항공 체육관이 왁자지껄한 소리로 들썩였다. 주인공은 대구 수성초, 인천 영선초 배구부 선수들. 이들이 대한항공 체육관을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



시작은 경희대에서 출발한다. 경희대 김찬호 감독은 725일부터 28일까지 대구 수성초 남자 배구부를 학교로 초대했다. 경희대 선수들과 함께 34일간 합숙훈련을 하며 배구 캠프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가장 큰 목적은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것이었다. 훗날 대학에 진학하면 어떻게 훈련 및 생활하는지 보여주고, 나아가 프로선수들과 배구교실을 통해 아이들이 배구선수로서 꿈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취지를 들은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도 흔쾌히 재능기부에 응했다. 대한항공 선수단은 체육관을 찾은 아이들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연고지인 인천 영선초 여자 배구부도 초대해 체육관은 더욱 활기를 띠었다.



먼저 아이들은 체육관에 모여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선수들과 친밀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선수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자 와 한선수다 한선수” “야 최부식이야 최부식이라고 속닥거리며 부푼 마음을 감추지 못 했다. 그러다 이내 벌떡 일어나 안녕하십니까!”하고 쩌렁쩌렁하게 인사했다.



본격적인 연습에 앞서 선수단 숙소를 탐방했다. 전력분석실, 휴게실, 침실 등을 골고루 둘러봤다. 이후 다시 체육관에 모여 포지션 별 훈련에 들어갔다. 공격, 서브, 리시브 등을 돌아가며 다양하게 배웠다.






아이들의 강 서브에 반대편 코트에서 리시브를 받던 곽승석, 심홍석, 김철홍이 화들짝 놀랐다. 아이들은 김철홍에게 집중적으로 목적타를 날리며 김철홍을 당황케 했다.



한 아이의 서브가 장광균 코치를 맞추자 선수들은 장난스레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그 아이에게 잘했다며 하이파이브를 건네기도 했다.



그런데 한 켠에 다리를 다쳐 참여하지 못 하는 수성초 김승휘 군이 눈에 띄었다. 신영수가 무릎 꿇고 앉아 승휘 군과 눈을 맞추며 이야기를 나누고 볼을 꼬집는 등 아들처럼 보살폈다.



이어 최석기가 옆에 나란히 앉아 승휘 군의 질문 공세를 받아줬다. 부상 관리부터 시작해 프로 선수가 되기까지 아이가 궁금해하는 모든 것에 대해 다정히 답했다. 남자들의 대화는 게임 이야기로 절정에 달했다.






한편, 이날 아이들의 솔직 발언이 현장을 뒤집어놨다. 대한항공 장광균 코치가 요즘 가장 힘든 게 무엇이냐고 물으니 아이들은 개인 수비요라며 입을 모았다.



최석기가 정지석을 가리키며 저 선수가 우리 팀 막내야. 몇 살일 거 같아?”라고 물으니 아이들은 망설임 없이 서른이요라고 답했고 생각보다 노안이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정지석은 너도 노안이야라며 반격을 가하기도 했다.



한선수와 박상원이 손발을 맞추며 속공 시범을 보이자 한 아이가 지금은 완벽한 타이밍이었어라며 칭찬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한창 승부욕을 불태웠던 미니게임이 끝나고 선수단 사인회가 이어졌다. 아이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방방 뛰며 좋아했다.








특히 인천 영선초 주장 최유림 양은 언니와 동생 이름까지 함께 적어달라는 귀여운 부탁을 하기도 했다. 이어 한선수 선수가 제일 좋아요. 제 포지션도 세터거든요라며 해맑게 웃었다.



대구 수성초 김우철 군은 형들이 정말 멋져요. 많이 배웠습니다. 저도 배구 열심히 해서 꼭 프로 배구선수가 되고 싶습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아이들은 신나게 배구교실을 마치고 삼겹살 파티로 배를 채웠다. 대구 수성초 배구부는 오후 훈련을 위해 다시 경희대로 향했다.



(2편에 계속)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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