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조재성-박종필 “대학서 마지막 시즌, 결실 맺고파”

아마배구 / 최원영 / 2016-07-15 00: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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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조재성과 박종필이 경희대에서 마지막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팀에 부족했던 2%를 채우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지난해 3월부터 신축 공사 중인 경희대 국제캠퍼스 종합체육관. 때문에 2015 전국대학배구리그에 불참한 경희대는 올해도 홈&어웨이로 열리는 리그 방식상 전 경기를 원정경기로 치르고 있다.



평소 훈련하는 체육관과 실제 경기 환경이 달라 어려움을 겪었지만 2016 OK저축은행배 전국대학배구리그 예선에서 6승 4패로 B조 3위에 오르며 홍익대, 경기대와 함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 6월 29일부터 전라남도 해남에서 열린 대학배구 1차 대회에서 B조 4위(2승 3패)에 그치며 예선에서 탈락한 경희대. 최근 몇 년간 대회 본선에 오른 적이 없어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주장 박종필(L, 4학년)과 에이스 조재성(R, 3학년)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조재성이 얼리 드래프트(대학 졸업 전 드래프트) 참가를 확정하며 두 선수 모두 올해가 경희대에서 뛰는 마지막 시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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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성 / 라이트 / 195cm / 부산동성고-경희대)



라이트 조재성은 경희대 주포로 팀 공격에서 점유율 30.2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리그 예선 10경기 36세트에 출전해 총 145득점(공격 성공률 45.52%)을 기록했다(7월 14일 기준).



레프트 박종필은 부상으로 재활 기간을 가진 뒤 지난해 8월 팀에 복귀했다. 신입생 레프트 김정호와 함께 득점을 만드는 것은 물론,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고 있다. 리시브는 세트당 2.78개로 팀 내 1위이며, 7경기 27세트에 출전해 총 91득점(성공률 44.90%)을 올렸다.



경희대 핵심 전력에 속하지만 객관적인 기록은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둘. 박종필은 “동계훈련을 하며 자신감이 많이 생겼는데 막상 시즌에 들어가니 우리가 모자란다는 것을 느꼈다. 아쉬운 패배가 많았다”라고 회상했다. 조재성도 “리그와 각종 대회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만큼 더 준비해야 했다”라며 말을 보탰다.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기 위해 야간에 연이어 수업을 듣는 선수들은 불가피하게 줄어든 훈련량으로 인해 부담을 느꼈다. “우리 팀은 리시브가 조금 약한 편이다. 연습량을 늘려 보완하고 싶지만 쉽지 않다. 나도 처리해줘야 할 공을 제대로 못 칠 때가 많았다. 그래서 매번 팀이 힘든 경기를 했다”라며 조재성이 먼저 입을 열었다.



박종필은 “물론 다른 대학 선수들도 다 비슷한 처지지만 특히 우리는 학업에 쏟는 시간이 많다. 운동량이 부족하다는 걸 느낀다. 학기 중에는 새벽에 런닝하고 오후에 볼 운동하는 게 전부였다. 이제 방학이 됐으니 훈련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 얻고 싶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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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필 / 레프트 / 194cm / 경북사대부고-경희대)



이들이 꼽은 또 하나의 문제는 ‘불안함’이었다. 조재성은 “승부처에서 치고 나가야 하는데 선수들이 ‘우리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불안한 마음을 떨치지 못 했다. 방법은 운동뿐이다. 훈련을 통해 스스로를 믿게 만들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돌파구를 찾던 박종필은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하나로 모았다. 서로 의지하며 돈독한 팀워크를 다지기 위해서다. 그는 “뭘 해도 애들 생각이 많이 난다. 무엇이든 다같이 하려고 한다. 개인보다 전체가 한 팀으로 잘 되는 게 좋다”라며 웃었다.



이에 조재성은 “한 명도 빠짐없이 다 친하게 지내려 한다. 특히 선배들이 많이 배려해준다. 선배들 뒤를 따르면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오는 8월 말 2016 전국대학배구 2차 대회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하계 훈련에 돌입한 경희대. ‘4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바라보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박종필과 조재성의 각오도 남다르다. “죽을 만큼 열심히 훈련해서 2차 대회나 리그 6강전에서 경희대가 어떤 팀인지 보여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개인적인 목표를 묻자 조재성은 ‘공격 성공률 60% 만들기’라 답했다. “고등학교 때는 성공률이 그만큼 됐는데 대학 와서는 잘 안 된다. 그래도 이 목표를 달성해야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힘줘 말했다.



박종필은 수비를 강조했다. “공격도 중요하지만 리시브를 하나라도 더 잘 받아서 재성이가 공격 성공률을 올릴 수 있게 돕고 싶다. 팀에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경희대는 7월 18일부터 이른바 ‘지옥의 합숙훈련’에 들어간다. 힘들어 쓰러지더라도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싶다는 조재성과 박종필. “그동안 고생한 감독, 코치님과 후배들에게 마지막 선물을 안겨주고 싶다”라고 한다. 이들이 팀에 날개를 달고 비상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 유용우 기자,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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