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의 미래를 짊어지다, 이호건-차지환
- 아마배구 / 최원영 / 2016-06-01 16:50:00
[더스파이크=인천/최원영 기자] 인하대가 올해도 어김없이 리그 전승을 이어가며 이름을 떨치고 있는 가운데 2학년 세터 이호건과 1학년 레프트 차지환의 기세가 무섭다.
인하대는 5월 31일, 인하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16 전국대학배구리그 조별예선 A조 중부대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5, 24-26, 25-21, 25-19)로 승리하며 리그 개막 후 9연승을 내달렸다.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중부대와의 경기. A조 1, 2위의 자존심 대결이기도 했다. 인하대는 2세트 듀스 접전 끝에 패하며 흔들리는 듯 했으나 이내 집중력을 되찾으며 승점 3점을 쓸어 담았다.
이날 인하대 에이스로 꼽히는 김성민(3학년, L)보다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다. 주인공은 차지환(1학년, L)이다. 2m가 넘는 큰 키에서 나오는 높은 타점의 공격은 알고도 막을 수가 없었다. 공격점유율 30.77%로 팀에서 가장 많은 공격을 책임졌다. 기록은 18득점 공격성공률 60.71%였다.
경기 후 차지환은 “홈에서 처음으로 한 세트를 내줬다. 찝찝한 마음이 남지만 그래도 이겨서 기분이 좋다. 라이트 (한)국민이가 평소보다 부진했다. (김)성민 형의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주려면 내가 더 뛰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책임감을 느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리그 초반에는 적응을 못해서 헤맸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 잡은 것 같다. 형들이 계속 잘한다고 칭찬해줘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라며 상승세의 비결을 전했다.
차지환에게는 공격뿐 아니라 수비 임무도 막중하다. “매일 리시브 연습만 하고 있다. 공격보다는 수비에 더 신경 쓰고 있는데 아직 부족한 것 같아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한편, 인하대의 거침없는 연승 질주에서 이 선수를 빼놓을 수 없다. 화려한 공격수들 틈에서 비교적 주목은 덜 받지만, 그의 손끝에서 모든 공격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호건(2학년, S)의 이야기다. 그는 “일주일 전부터 중부대 경기를 준비했다. 빠르지만 인하대에 비해 평균 신장이 작은 편이기 때문에 높이로 승부를 보자는 전략이었다”라며 승인을 분석했다.
이호건은 “인하대는 전통적으로 공격수들이 뛰어나다. 내가 빛을 보고 싶다는 욕심보다는 좋은 공격수들에게 공을 올릴 수 있어 감사한 마음뿐이다”라며 겸손을 앞세웠다. 최근 강한 서브로 주목 받고 있는 이호건. 이날도 서브에이스 3개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서브 연습할 때 항상 강하게 넣는다. 그 모습을 보고 감독, 코치님께서 경기 때도 강 서브를 넣어보라고 하셨다”라며 서브가 자신의 강점이 됐다고 밝혔다.
어느덧 팀의 주 공격수로 자리잡은 차지환과의 호흡은 어떨까. “정말 신기한 게 연습할 때는 하나도 안 맞는다. 공을 어떻게 줘야 할지 모를 정도다. 그런데 경기 때만 되면 잘 맞는다. (차)지환이한테는 다른 레프트들 보다 공을 높게 세워서 올려줘야 한다. 타점이 높기 때문이다”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마지막으로 그는 “작년에 비해 성장했다고 느낀다. 작년에는 (나)경복이 형(우리카드)에게 의지하는 플레이를 많이 했다. 올해는 여러 공격수들에게 자유자재로 공을 나눠줄 수 있게 됐다. 그래서 더 좋아진 것 같다”라며 스스로에 대한 솔직한 평가를 내렸다.
‘인하대의 미래’라 불리는 두 선수. 이들이 펼쳐 보일 잠재력은 여전히 무궁무진하다.
사진/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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