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 공백을 지워라’ 중책 맡은 박혜민 “불안해하지 않고 즐기고 있어요”

여자프로배구 / 인천/이보미 / 2023-10-26 23: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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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하지 않고 즐기면서 하고 있다.”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의 두 외국인 선수인 아웃사이드 히터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와 아포짓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함께 삼각편대를 이루고 있는 국내 선수는 V-리그 6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2000년생 박혜민이다.

박혜민은 2018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GS칼텍스 지명을 받았지만, 2021년 정관장으로 이적해 새 출발을 알렸다.

올 시즌 책임감도 크다. 토종 에이스 이소영이 비시즌 어깨 수술로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박혜민이 개막 3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다.

26일 흥국생명과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도 제 몫을 했다. 블로킹 1개를 포함해 13득점을 올린 것. 범실은 단 2개에 불과했다. 리시브 효율은 56.25%로 높았다.

한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박혜민에 대해 고희진 감독도 “기량이 올라왔다. 나쁜 볼까지 때릴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경기 후 만난 박혜민은 “감독님이 혼도 많이 내신다. 칭찬을 안 해주신다. 경상도 분이라서 그런 것 같다. ‘츤데레’ 스타일이다. 좋게 받아들이고 열심히 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감독님이 똑똑한 배구를 하라고 주문하신다. 연습을 할 때로 세게 때리려고 하면 똑똑한 배구를 해야 한다고 해주신다. 기교를 잘 부리는 언니들을 보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말해주신다”면서 “대표팀 가서 (황)민경 언니를 보고 많이 느꼈고, 수비는 (문)정원 언니 플레이를 많이 본다. 내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며 힘줘 말했다.

특히 정관장은 이소영의 복구 시점으로 3라운드를 전망하고 있다. 그 때까지 버텨야 한다. 박혜민은 “예전 갔았으면 부담감도 많고, 멘탈도 약해서 빨리 무너졌을텐데 비시즌 연습한 것들을 잘 쌓아서 불안하지 않다. 연습한대로만 보여드리면 되겠다는 생각이 많기 때문에 불안해하지 않고 즐기면서 하고 있다”며 자신있게 말했다.

두 외국인 선수도 든든하다. 박혜민은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난 코트 위에서 파이팅 넘치게 하려고 한다. 두 선수다 정말 잘해주고 있어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정관장의 새로운 변화 속에 박혜민의 성장이 눈에 띈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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