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인의 마지막 인사 "페퍼에서 행복한 기억만 안고 도로공사 갑니다"

여자프로배구 / 광주/이정원 / 2022-04-11 00: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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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에서 좋은 추억만 가지고 도로공사로 갑니다."

세상의 모든 이별은 어렵고, 눈물이 나기 마련이다. 최근 페퍼저축은행은 한 명의 선수를 떠나 보내야 했다. 바로 김세인이다. 김세인은 이고은의 자유계약(FA) 보상 선수로 도로공사의 지명을 받아 페페저축은행을 떠나게 됐다.

선명여고를 졸업한 김세인은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페퍼저축은행 지명을 받았다. 원래는 윙스파이커 포지션을 소화하지만, 팀 사정상 문슬기와 함께 리베로로 활약했다. 리베로와 윙스파이커 두 포지션을 모두 겸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이기에 도로공사에서도 분명 활용 가치가 높은 선수다.

김세인은 지난 9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 팬 페스트 행사에 참석했다. 페퍼저축은행 일원으로서 참가하는 마지막 행사였다. 김세인은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는 과정에서 눈시울을 붉혔다. 옆에 있던 동료들이 김세인을 안아주고, 격려해 줬다. 오늘의 이별은 영원한 이별이 아니기에, 언젠가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했다.

<더스파이크>와 만남을 가진 김세인은 "페퍼저축은행 창단 멤버로서 즐거웠고, 재밌는 한 시즌을 보냈다. 좋은 추억만 가지고 떠난다"라며 "또한 한편으로 도로공사에서 나를 지명해 줘 기쁜 마음도 있다. 가서도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창단 멤버이기에 이 팀을 떠난다는 아쉬움이 분명 있을 터. 김세인은 "나에게는 정말 뜻깊은 1년이었다. 좋은 경험을 쌓았다"라며 "김형실 감독님께서도 너무 서운해하지 말라 하더라. 다음에 다시 만날 기회가 있을 거라고 말씀하셨다. 가서도 잘 하고, 열심히 하라고 덕담을 건네주셨다"라고 미소 지었다.

데뷔 첫 시즌에 팀이 치른 31경기를 모두 소화한 김세인. 지난 시즌 31경기(92세트)에 출전해 리시브 효율 29.55%, 세트당 디그 2.1개를 기록했다. 원래 김세인의 주 포지션은 윙스파이커인데, 위에서 언급했듯 리베로 선수가 부족했던 페퍼저축은행 사정상 문슬기와 함께 리베로 라인을 꾸렸다. 문슬기는 리시브, 김세인은 디그를 담당했다.  

 


"사실 처음에 '리베로 포지션에서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있었다"라고 운을 뗀 김세인은 "연습을 계속하다 보니 괜찮았다. 또한 슬기 언니가 정말 많이 알려줬다. 배운 것도 많고, 모를 때 옆에서 항상 알려줬다. 그 덕분에 편하게 한 것 같다"라고 웃었다.

페퍼저축은행에서는 주로 리베로로 뛰었지만, 도로공사에서는 본래 포지션인 윙스파이커로 활약할 전망이다.

김세인은 "8일에 김종민 감독님과 처음 전화 통화를 했다. 감독님께서 리베로 말고 공격수로 활약했으면 한다고 이야기해 줬다"라며 "11일에 짐을 챙겨 김천으로 내려갈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말을 이어간 김세인은 "이제는 다시 공격수로 뛰니 웨이트 훈련을 열심히 해야 한다. 공격수로서도 좋은 활약, 모습 보여주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제 김세인은 페퍼저축은행이 아닌 도로공사를 위해 뛴다. 김세인은 한 시즌 동안 자신에게 열렬한 응원을 보내준 페퍼저축은행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9일 행사가 페퍼저축은행 팬들과 함께 하는 마지막이었다. 그래도 팬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갈 수 있어 다행이다. 늘 많은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행복한 기억만 안고 도로공사에 갑니다."


사진_광주/이정원 기자, 더스파이크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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