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는 안내줘" 레오·허수봉 35점 합작 현대캐피탈, OK저축은행에 완승

남자프로배구 / 천안/류한준 기자 / 2025-12-20 15:3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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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설욕했다.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OK저축은행을 꺾고 2위를 지켰다. 현대캐피탈은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 2025-26시즌 진에어 V-리그 3라운드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9 25-21 25-23)으로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9승 6패(승점29)가 되며 1위 대한항공과 격차를 좁혔다. 반면 OK저축은행은 3연승에서 멈춰섰고 8승 8패(승점23)로 4위 제자리를 지켰다.

현대캐피탈에선 레오(쿠바)와 허수봉 쌍포가 제몫을 했다. 각각 19, 16점씩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신호진도 '친정팀'을 상대로 13점을 올리며 제몫을 했다. OK저축은행은 '주포' 디미트로프(불가리아)가 4점으로 부진했던 게 뼈아팠다. 송희채가 10점, 전광인과 박창성이 각각 9점씩을 올렸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1세트는 중반까지 팽팽했다. 현대캐피탈이 달아나면 OK저축은행이 바로 쫓아왔다. 1~2점차 리드를 유지하던 현대캐피탈은 16-14 상황에서 허수봉이 오데이(호주)가 시도한 공격을 가로막아 3점차를 만들면서 조금씩 앞으로 치고 나갔다.

레오의 공격이 더해지며 현대캐피탈은 세트 후반 24-18까지 치고 나가며 세트 승기를 굳혔다. 레오가 세트를 가져오는 점수를 후위 공격으로 냈다.

 

 

2세트도 1세트와 비슷한 흐름으로 진행됐다. 현대캐피탈이 앞서가면 OK저축은행은 바로 추격했다. 그러나 1세트와 마찬가지로 현대캐피탈에겐 점수 차를 벌린 계기가 있었다.

이번에는 서브 에이스였다. 바야르사이한(몽골)과 신호진의 서브 에이스가 나오며 현대캐피탈이 13-10으로 치고 나갔다. 현대캐피탈은 이때 벌린 점수 차를 잘 지키며 2세트도 가져왔다.

레오는 해당 세트 14-12로 앞선 가운데 후위 공격으로 개인 통산 7000점 고지에 올랐다. 이는 V-리그 남녀부 통틀어 최초 기록이다.

두 세트를 연달아 내준 OK저축은행은 3세트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디미트로프를 빼고 차지환을 그자리에 투입했다. 해당 세트 역시 초반은 팽팽했다. 이번에도 현대캐피탈은 서브 에이스를 앞세워 리드폭을 넓혔다.

허수봉 연속 서브 에이스에 이어 레오까지 서브에 성공하며 세트 중반 16-12로 달아났다. OK저축은행도 앞선 두 세트와 달리 오데이(호주)의 블로킹과 차지환의 후위 공격, 송희채의 퀵오픈 등으로 세트 후반 20-20으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뒷심에서 앞섰다. 레오의 연속 득점과 상대 범실을 묶어 23-21로 다시 치고 나갔다. OK저축은행도 송희채와 전광인의 공격이 통해 23-24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다음 랠리에서 허수봉이 이날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스파이크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이 승수 하나와 승점3을 손에 넣은 순간이 됐다. 또한 지난 1, 2라운드 OK저축은행과 맞대결 연패를 끊고 이번 시즌 상대 첫승을 신고했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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