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띠 절친 박은진과 엘리자벳의 새해 소원 “더 높은 곳으로!”

여자프로배구 / 대전/김희수 / 2022-12-31 00: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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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생 토끼띠 동갑내기 박은진과 엘리자벳은 같은 새해 소원을 이야기했다. 두 선수 모두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길 바랐다.

KGC인삼공사가 3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1(16-25, 25-22, 25-22, 26-24)로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는 경기 최다인 33점을 퍼부었고, 박은진은 블로킹 5개 포함 8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엘리자벳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승리해서 기분이 좋고, 우리 팀이 정말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박은진은 “2022년 마지막 경기였는데, 승리로 장식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고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는 도약의 계기가 된 것 같아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박은진은 3라운드 팀의 반등 이유를 묻는 질문에 “2라운드 종료 후 감독님께서 3, 4라운드를 잘 치러야 5, 6라운드의 경기가 의미 있는 경기가 되는 것이라고 더 열심히 해보자고 말하셨다. 소영 언니, 송이 언니도 미팅 때마다 더 나아지는 경기를 하자고 이야기했다. 그런 이야기들 덕분에 조직력이 좋아졌다”고 이유를 밝혔다.

고희진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은진이 야간 훈련까지 정말 열심히 임했다. 훈련과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박은진이 보여줬다. 고맙다”며 박은진의 열정을 칭찬했다. 이에 대해 박은진은 “비시즌 때 정말 몸 상태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국가대표팀 일정 소화 이후 부상으로 인해 컨디션이 떨어지는 바람에,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야간 훈련 때 감독님의 1:1 지도를 받으며 열심히 노력했고, 지금은 조금이나마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것이다”라고 화답했다.

박은진은 전술에 대한 질문에도 고 감독과의 깊은 유대감(?)을 드러냈다. 고 감독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밝히지 않은 모마에 대한 블로킹 공략법 관련 질문이 들어오자 박은진은 “감독님이 말씀 안하셨다면 나도 안하겠다(웃음). 아직 GS칼텍스전이 3경기가 남았다. 그게 끝나면 말하겠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엘리자벳이 무언가를 말하려 하자 “엘리, 안 돼, 말하지마”라며 말리며 인터뷰실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이날 엘리자벳은 블로킹 1개가 모자라서 트리플 크라운을 아쉽게 놓쳤다. 이에 대해 엘리자벳은 “아무렇지 않다. 전혀 아쉽지 않다.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해도 이기지 못하면 아무 의미 없는 것이다. 승리가 훨씬 기쁘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이후 잠시 침묵이 흐르자 엘리자벳은 “진심이다”라며 멋쩍은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어서 엘리자벳은 4세트 막바지를 돌아봤다. 엘리자벳은 21-21에서 치명적인 3단 처리 범실을 저질렀지만 이후 폭발적인 공격과 서브로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엘리자벳은 당시 상황에 대해 “그 당시에는 정말 최악의 기분이었다. 중요한 상황이라서 그런 실수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그냥 하나의 점수일 뿐이니, 다음 공격에 집중하자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토끼띠인 두 선수에게 2023년 토끼띠의 해 새해 소망을 물었다. 박은진은 “새해에는 더 좋아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우리가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해서 기대가 된다. 봄배구에 꼭 가고 싶다”고 답했다. 엘리자벳 역시 “지금처럼 열심히 하던 것들을 계속 열심히 하고, 더 높은 곳으로 가고 싶다. 우리 팀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두 선수는 나란히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진_대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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