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배울 게 더 있다” 모마와 가능성 확인한 GS[여자부결산③]

여자프로배구 / 이보미 / 2022-03-25 13: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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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는 2020-2021시즌 트레블 영광 이후 주전 멤버 변화가 있었다. 전력이 약화됐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도 “성적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럼에도 184cm 아포짓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와 함께 만든 팀 색깔은 진해졌다. GS칼텍스는 2021-2022시즌이 조기종료된 가운데 정규리그 최종순위 3위로 마침표를 찍었다.

2021년 트레블을 달성한 206cm 메레타 러츠는 일본으로 향했고, 이소영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고 KGC인삼공사로 이적했다. 베스트7 구성을 바꿔야만 했다. 팀 색깔도 마찬가지. GS칼텍스는 기존의 윙스파이커 강소휘, 유서연, ‘새 얼굴’ 최은지를 고루 활용했다. 유서연 역시 174cm로 상대적으로 단신이지만 스피드,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다. 여기에 새 외국인 선수 역시 184cm 모마를 택했다. 전체적으로 작은 신장임에도 탄탄한 수비력과 서브로 이를 극복하고자 했다. 모마를 지명한 이유이기도 하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 악재가 있었다. 또 다른 ‘이적생’ 2020 도쿄올림픽 4강 멤버인 리베로 오지영이 시즌 첫 경기부터 결장했다. 리시브까지 책임져야 할 윙스파이커 그리고 리베로의 조합도 중요하다. 안정적인 리시브 역시 오랜 호흡이 뒷받침이 돼야 한다.

그럼에도 GS칼텍스는 서브와 공격으로 버텼다. 시간이 지나면서 수비 안정도 되찾았다. 덕분에 GS칼텍스는 1~4라운드 연속 라운드별 순위 3위를 차지했다. 현대건설의 독주에 선두와 승점 차는 벌어졌지만 도로공사, KGC인삼공사와 순위 경쟁을 펼치며 승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전반기가 끝난 뒤에는 변화도 줬다. 한 템포 빠른 공격을 주문한 것. 윙스파이커, 아포짓 공격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들블로커 공격 점유율도 높이려고 했다. 그 덕분일까. 5라운드에는 4경기 3-0 완승을 거뒀고, IBK기업은행(0-3)과 현대건설(2-3)에 패하면서도 라운드별 순위 2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GS칼텍스는 멀리 내다보고 보다 체계적인 준비에 나선 셈이다. 그것도 잠시 변수가 발생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리그가 일시 중단된 것. 두 번째 코로나19 브레이크에 당시에는 GS칼텍스에서도 선수 1명 빼고 모두 확진 판정을 받으며 어려움을 겪었다. 격리 해제 후에도 선수들은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차 감독은 “비시즌에는 계획대로 준비하면 된다. 하지만 코로나 브레이크에는 선수들이 각각 다른 컨디션을 다른 상황에서 몸을 만드는 게 쉽지 않았다. 팀 플레이 자체가 안 됐다. 가장 어려웠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결국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난 21일 흥국생명-GS칼텍스 경기를 끝으로 2019-2020시즌에 이어 리그가 또 한 번 조기 종료됐다.



모마도 예상치 못한 리그 종료에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모마는 “시즌이 이렇게 마무리돼 슬프다. 기억에 많이 남는 시즌이 될 것 같다. 팀원들과 높은 목표를 위해 열심히 준비했지만 안타깝게도 결과를 내보지도 못했다. 그래도 모두 건강해서 다행이다”고 밝혔다.

올 시즌 처음으로 한국 V-리그 무대에 오른 모마는 득점 1위, 공격 1위, 서브 2위에 이름을 올리며 에이스 역할을 했다. 모마도 만족스럽다. 그는 “만족한다. 하지만 선수는 항상 더 좋은 성적을 원한다.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해야 한다. 또 개인 기록도 중요하지만 팀의 결과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팀에 대한 애정도 크다. 모마는 “GS칼텍스는 엄청난 팀이다. 가족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보여줄 기회를 준 팀이다. 또 누군가에게는 그저 배구일 수도 있지만 내겐 그 이상이었다. 평생 갈 소중한 친구들을 만들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처음 경험한 V-리그에 대해서는 “V-리그 수준도 높다. 해외에 있는 좋은 리그들과 비슷한 것 같다. 한국 팀들은 전체적으로 템포가 빠르고 수비가 좋다. 배구에 대해 많이 배웠다. 또 좋은 경기장들이 있다. 한국 오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보여준 팬들에게도 감사의 말 전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모마와의 가능성을 확인한 GS칼텍스다. 전력상 크게 밀리지 않았다. 내친김에 플레이오프 그 이상을 바라보기도 했다.

GS칼텍스는 모마와 재계약도 고려하고 있다. 모마는 이미 트라이아웃 신청을 했고, 차 감독도 이 같은 의견을 모마에게 전달했다. 차 감독은 “모마에게 얘기를 했다. 우선권은 내게 있다면서 기분 나쁘냐고 물었다. 모마가 그건 말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 전하며 미소를 지었다.

모마는 “한국에서 배울 게 더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다시 뛰고 싶다. 배구를 오래할 수 있게 관리도 잘 해주신다”며 “다시 뛰게 된다면 작년보다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3월 말 한국을 떠날 예정인 모마는 “일단 가족들과 몇 주 동안 함께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휴양지도 갔다가 다시 운동을 할 것 같다”고 했다.

한국에서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낸 모마다. 다시 한 번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차 감독은 이제 개인적으로 낚시를 즐길 시간이다. 강소휘는 자신에게 스위스 여행을 선물로 주려고 한다. 모마 역시 가족을 만나러 떠난다. 조기 종료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모마와의 시즌1도 마무리됐다.   


사진_더스파이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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