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디그다람쥐’ 박경민, 일본 앞에서도 빠르고 날렵했다[AVC컵]

국제대회 / 김희수 / 2022-08-11 23: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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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디그다람쥐’는 국제대회에서도 변함없이 날렵하고 든든했다. 박경민 선발카드를 꺼낸 임도헌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11일(이하 한국시간) 태국 나콘파톰에서 펼쳐진 2022 아시아배구연맹(AVC)컵 E조 예선에서 한국은 일본을 세트 스코어 3-2(25-18, 27-25, 26-28, 21-25, 15-13)로 제압했다. 풀세트 접전 끝에 따낸 값진 승리였다. 허수봉과 나경복은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고, 미들블로커 최민호와 김규민도 좋은 활약을 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친 가운데 가장 눈에 띈 선수는 리베로 박경민이었다.

이날 이번 대회 처음으로 선발 출장한 박경민은 1세트부터 맹활약을 펼쳤다. 3-2로 앞선 상황에서 박경민은 강력한 서브를 완벽하게 한선수의 머리 위로 올려주는 리시브를 구사하며 최민호의 속공 득점에 기여했다. 이날 박경민의 컨디션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날 1, 2세트에서 한국은 원하는 세트 플레이를 손쉽게 가져갔다. 일등 공신은 단연 박경민의 리셉션이었다. 특히 최민호의 날카로운 속공을 만들어내는 과정에는 항상 박경민의 리시브가 있었다.

리시브뿐만 아니라 박경민의 별명인 ‘슈퍼디그다람쥐’에 걸맞는 디그들도 터져 나왔다. 박경민은 압도적인 스피드로 코트 전역을 커버했다. 바닥에 떨어질 공들도 다시 하늘 위로 향하게 만들었다. 일본의 주포인 오타케 잇세이와 토미타 쇼마가 퍼붓는 강력한 날개 공격들이 박경민에 의해 연달아 커버됐고, 한국은 몇 차례의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박경민의 디그는 완벽하게 한선수와 황택의의 머리 위로 향하며 바로 한국의 반격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박경민은 지난 2021-2022시즌 V리그에서 올스타전과 베스트7 리베로 부문에 선정됐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은 선수였다. 최근 대표팀 경기에서는 베테랑 정민수에게 밀려 좀처럼 선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모처럼의 선발 출전 경기가 부담스러운 한일전이었음에도, 박경민은 자신의 기량을 한껏 뽐냈다. 1999년생 젊은 리베로의 활약이 한국 배구에 한 줄기 빛이 되어줄 수 있을지, 박경민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사진_더스파이크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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