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의 ‘복고풍 배구’ 이제부터 시작된다

남자프로배구 / 수원/김하림 기자 / 2022-11-03 06: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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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에 앞서 스피드와 공격보단 기본기에 집중하는 배구를 예고했던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복고풍 배구’의 모습이 점점 드러나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를 기록했던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지난 8월 진행된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 변화를 예고했다. 지금까지 지속해 온 공격적이고 빠른 배구가 아닌 기본기에 초점을 둔 '복고풍 배구’를 언급했다.

“옛날 시대의 기본기와 아기자기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배구를 하려고 한다. 복고풍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 배구 현실에서 계속 공격적인 배구가 지향되고 지속되고 있다. 공격적인 배구를 이기는 방법은 기본기다. 수비랑 리시브 훈련이 중요하다. 어쨌든 계속 국내 배구는 강한 공격 배구가 유지될 거다. 나는 상대가 강한 서브를 이기기 위한 방법을 찾아낼 거고, 꼭 이기는 배구를 만들겠다.”

현대캐피탈 선수들 역시 “비시즌 동안 수비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공 하나하나를 받을 때 소중하게 여긴다. 범실도 작년보다 작게 나온다고 느껴진다”라고 달라진 부분을 언급했다.

또한 2015-2016시즌 스피드 배구에 이어 복고풍 배구까지 함께하게 된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은 “좋은 훈련이다. 배구는 기본기가 중요하다. 기회가 오더라도 어떻게 팀에 도움이 되는지, 좋은 리시브를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배구를 완성하는데 기본이자 기초가 된다. 감독님께서 좋은 시스템을 만들어줬다. 기본기를 완성해 나가면 강팀이 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거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은 도드람 2022-2023 V-리그 1라운드 한국전력 경기를 가졌다. 직전 대한항공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패하며 경기를 내줬기에 승리가 필요한 상황. 또한 이번 경기를 리그 초반 상승세를 잡기 위한 분수령으로 여겼기에 더욱 결과는 중요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3-7로 초반부터 점수 차가 벌어졌지만 후반으로 이어갈수록 간격은 점점 좁혀졌다. 끈질긴 수비 집중력을 보여줬고 긴 랠리의 마침표를 찍었고, 15-15에서 점수를 뒤집었다.

1세트에 19번의 디그 시도 중 16번을 걷어 올려 반격 기회를 만들었고, 역전 끝에 세트를 가져왔다. 한국전력이 1세트에 14번의 시도 중 9번의 디그에 비하면 두 배 가까이 많은 수치였다.

이번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44개 디그 시도 중 37개를 성공했고, 17개를 정확하게 받아냈다. 리시브 효율도 43.75%의 수치로 좋았다.

여기에 삼각편대의 고른 공격 점유율까지 더해졌다.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가 17점(성공률 50%, 점유율 35.44%), 허수봉 13점(성공률 43.48%, 점유율 29.11%), 전광인 10점(성공률 55.56%, 점유율 22.78%)을 기록하며 현대캐피탈은 셧아웃 승리를 따냈다.

최태웅 감독은 “이날 경기력으로 봤을 때 비시즌 때 준비했던 배구가 8~90%로 나왔다. 이제부턴 지금의 경기력을 선수들이 이해하면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현대캐피탈의 복고풍 배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사진_수원/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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