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남은 파리올림픽, 중국 감독 “선수 변화 없는 팀이 유리해”
- 국제대회 / 이보미 / 2022-09-17 22:49:35
“선수 변화가 없는 팀이 유리하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2021년에야 막이 올랐다. 바로 3년 뒤에는 2024 파리올림픽이 열린다. 2024년 7월 26일 개막 예정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2년도 남지 않았다.
각국 배구 대표팀도 벌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 부여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이 중요한 기준이 됐다. 랭킹 포인트를 최대한 많이 쌓아야 파리행도 보인다.
한국의 경우 도쿄올림픽 이후 베테랑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 등이 은퇴를 하면서 객관적인 전력상 열세를 보이고 있다. FIVB 랭킹도 확 떨어졌다. 랭킹 14위로 올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돌입한 한국은 현재 21위에 위치하고 있다.
FIVB가 공개한 랭킹 세부 변화에 따르면 도교올림픽 당시 도미니카공화국, 일본을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제압하면서 각각 10.56, 10.36점를 얻었다. 튀르키예와의 8강전에서도 3-2로 극적인 승리를 거머쥐면서 13.13점을 획득했다. 하지만 VNL에서 12전 전패를 하면서 랭킹 포인트가 깎였다. 특히 그동안 패배 기억이 없었던 캐나다에 0-3 완패를 당하면서 가장 높은 10.71점이 차감됐다. 총 235점으로 2022년을 시작한 한국은 현재 162점을 기록 중이다. 세대교체 후 팀 안정화가 된 태국이 204점으로 14위에 위치하고 있다.
이 때문에 23일부터 열리는 FIVB 세계선수권도 중요하다. 세계선수권 결과에 따라 FIVB 랭킹도 요동칠 수 있다.
중국 여자배구대표팀도 2020 도쿄올림픽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씁쓸한 성적표를 받은 뒤 변화를 꾀했다. 랑핑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놨고, 차이빈 감독이 돌아왔다. 더군다나 중국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다. 에이스 주팅은 손목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올해까지 대표팀에 돌아올 확률은 낮다. 경험이 풍부한 장창닝 역시 세계선수권 출전이 불투명하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차이빈 감독은 “2024 파리올림픽은 이전 올림픽 사이클과 다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준비 시간이 3년에 불과하다. 선수 변화가 없는 팀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의 깊은 고민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VNL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이탈리아는 도쿄올림픽 멤버들이 대거 출격했고, ‘준우승’ 브라질 역시 선수 변화는 다소 있지만 가장 팀 공헌도가 놓은 세터 마크리스와 미들블로커 카롤, 아웃사이드 히터 가비가 팀 중심을 잡고 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미국은 주요 선수들이 은퇴를 하면서 전력 누수를 보였다.
2024년 여름, 파리에서 최적의 조합을 찾고 있는 각국 대표팀이다. 아직까지 길을 헤매고 있는 팀들이 있는 반면 도쿄올림픽을 출발점으로 파리행에 도전하는 팀들도 있다. 최근 이탈리아 남녀배구대표팀이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세르비아는 VNL에서 주포 티야나 보스코비치가 빠진 상황에서도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구성했고, 탄탄한 조직력을 드러내며 VNL 3위라는 성과를 얻었다. 아직 기회는 있다. 2년이라는 시간의 과정에 따라 각 팀의 희비가 교차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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