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하는 후배에게 김연경이 건넨 조언 “언어를 빨리 배우자”
- 여자프로배구 / 화성/김하림 기자 / 2023-11-09 00:00:23
이탈리아 리그로 떠나는 이우진에게 선배로 김연경은 진심 어린 응원과 조언을 건넸다.
2005-2006시즌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김연경은 2009년부터 해외 리그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일본 V.리그를 거쳐 튀르키예와 중국 리그까지 여러 해외 무대에서 경험치를 쌓은 김연경은 10년 넘게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2022-2023시즌 다시 흥국생명으로 돌아와 활약하고 있는 김연경은 8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IBK기업은행 경기에서 25점을 기록했고, 팀은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김연경은 “3세트를 제외하고 매 세트 비등하게 진행됐는데, 승점 3점으로 이길 수 있어 기쁘다. 옐레나랑 내가 큰 공격을 담당하고 있기에 중요한 순간 득점을 어떻게 낼지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김연경의 활약이 V-리그에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국 배구에서 오랜만에 해외로 진출하는 선수가 생겼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7일, 이탈리아 남자배구 1부리그 베로 발리 몬자에서 이우진 영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196cm의 아웃사이드 히터로, 한국에선 고교 졸업 이후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첫 번째 선수가 됐다.
이우진이 해외에 진출하기까지 김연경도 팔 벗고 나섰다. 김연경이 해외리그에서 활약할 당시 계약을 맡았던 에이전트가 이우진에게 도움을 줬다. 김연경은 “나와 10년 이상 함께하고 있는 에이전트 대표팀을 소개해 준 것뿐이다. 계약이 잘 됐다고 들었다”고 손사래를 쳤다.
“올해 드래프트에 신청했으면 충분히 지명받을 수 있는 선수라고 들었다”고 전하면서 이우진의 해외 진출을 간접적으로 도우며 김연경도 배운 게 많았다.
김연경은 “내가 몰랐던 KOVO 룰이 많더라. 드래프트를 건너뛰고 해외에 가게 되면 일정 기간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못한다고 들었다. 어릴 때 해외를 가지 못하는 게 안타까웠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건데 도전하는 것에 응원해 주고 싶다. 꼭 성공해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응원을 건넸다.
이우진은 오는 15일 이탈리아로 출국해 해외 생활을 이어간다. 이탈리아 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는 성인이 돼서 뛸 수 있다는 조항 때문에 미성년자로 인턴십 계약을 체결하지만, 빠르면 내년 2월 정식으로 계약을 진행하게 된다.
여러 나라를 오가면서 긴 해외 생활을 한 만큼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김연경은 “빠르게 그 나라 언어를 배우는 게 좋다. 나이도 어려서 금방 배울 거다. 적응하게 되면 금방 본인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언어를 강조했다.
더불어 “여가 시간은 충분히 있다. 훈련이 끝난 뒤엔 시간이 많은 만큼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후배의 해외 진출에 응원을 건넸다. 본인이 직접 경험한 길이기에 더욱 도와주고 축하해준 김연경이었다.
사진_KOVO, 몬자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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