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찬 내향인 엘리자벳 “배구 하는 게 가장 쉬워요”
- 여자프로배구 / 대전/안도연 / 2022-11-25 06:00:21
“나는 정말 내향인이다. 말하는 걸 굉장히 부끄러워해서 배구하는 게 가장 쉽다.”
KGC인삼공사가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페퍼저축은행과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20-25, 26-24, 25-14, 25-19)로 웃었다.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도 활짝 웃었다.
이날 엘리자벳은 초반 리듬이 좋지 않았다. 1세트는 3점에 묶이면서 공격 효율은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엘리자벳의 공격이 상대의 블로킹에 걸리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그러나 이후 2세트부터는 살아났다. 2세트에는 12점에 공격성공률 47.3%로 끌어올렸다. 이에 팀도 세트를 따냈다. 이어 3세트는 5점에 공격성공률 62.5%, 4세트에는 9점에 공격성공률 45%를 자랑했다. 결과적으로 블로킹 3점을 포함해 29점을 올리며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엘리자벳은 “우리가 준비한 플레이가 나왔다. 컨디션은 좋았는데 무슨 영문인지 잘 안 풀렸다. 집중해서 잘하려고 하다 보니 이겼다”며 총평했다.
1세트 난조에 대해 묻자 “스스로 책임감 있게 때려야 하는데 범실을 했던 게 요인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겨내기 위해 노력한 점에 대해서는 두 가지 요인을 말했다. “첫째 숨을 쉬면서 흐름을 맞췄고, 둘째는 협조적으로 많이 도와주는 팀이 있어서 잘 회복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지난 시즌 엘리자벳은 페퍼저축은행에서 활약했다. 코트 반대편에서 만나는 상대 팀에 대해 어떻게 느낄까. 그는 “페퍼저축은행은 작년에 있던 팀이어서 많이 감사하고, 많은 걸 나에게 알려줬다. 새 시즌 KGC인삼공사에 있으면서 집중해서 싸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국에서 두 번째 시즌을 치르는 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다. 아직 모르는 것이 많고, 다 안다고 말할 수 없다. 다만 팀에 있는 선수를 알고 있다는 게 가장 장점이다.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 잘 알고 있어서 그 부분이 장점인 것 같다”고 밝혔다.
엘리자벳은 팀 내에서 많은 공격점유율을 가져간다. 그만큼의 체력적인 부담도 따른다. 그러나 엘리자벳은 아직까지 미소를 유지한다. “체력적인 부분은 괜찮다. 경기 사이사이에 준비하는 프로그램이 선수에 맞게 잘 가져간다. 그리고 내가 해야 하는 역할이다 보니 책임감 있게 할 거다”며 각오를 다졌다.
시즌 전 엘리자벳은 발목 부상을 당했다. 현재는 회복하고 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엘리자벳은 회복 과정에 있어 “좋은 팀과 트레이너, 코칭 스텝분들이 우리의 재활 프로그램을 잘해준다. 그리고 신과 빨리 나은 나의 몸에게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엘리자벳은 코트에서 누구보다 활발하고 밝은 모습을 보인다.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득점이 나면 크게 소리를 지르고 활기차다. 이에 비해 인터뷰에서는 차분한 모습이었다. 엘리자벳은 “나는 정말 내향인이다. 말하는 걸 굉장히 부끄러워해서 배구하는 게 가장 쉽다”며 수줍은 모습을 보였다.
KGC인삼공사의 수장에 대한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엘리자벳과 감독님과의 관계에 대해 물었다. 그는 “나에게 협조적이고, 많이 도와준다. 그뿐만 아니라 모든 코칭스텝들이 개개인의 작은 디테일까지 신경을 써준다. 앞으로가 기대가 된다”며 팀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시즌 목표는 “내 최선을 다하는 것, 많은 경기를 이기는 거다. 팀 적으로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대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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