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범실에 발목 잡힌 한국, 빛바랜 송원준의 분전[男U18]

국제대회 / 김희수 / 2022-08-18 22: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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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경기가 뜻대로 풀릴 수는 없는 법이다. 잘 풀리지 않는 경기일수록 팀 분위기를 빠르게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 혼자서 팀 분위기를 바꾸는 것은 어렵다. 송원준이 한국의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분전했지만,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2022 제14회 아시아 유스 남자 U18 선수권대회 B조 예선에서 한국 남자 18세 이하 유스 대표팀(이하 U18 대표팀)이 인도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0-3(23-25, 20-25, 21-25)으로 패배했다. 4강 진출에 유리한 조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승리가 절실했던 한국이었지만, 셧아웃 패배라는 믿기 힘든 결과를 받아들이게 됐다.

인도전을 치르는 내내 한국의 분위기는 다소 어수선했다. 특히 잦은 서브 범실이 경기 흐름에 악영향을 미쳤다. 한국은 서브 범실 13개로 인도(7개)보다 6개나 많은 범실을 기록했다. 김관우·이우진·정송윤이 모두 3개씩 서브 범실을 기록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득점으로 분위기가 올랐다가도, 뒤이어 서브 범실이 나오면 선수들의 표정은 굳어졌고 흐름은 끊겼다. 반면 서브 득점에서는 인도가 3점으로 1점에 그친 한국을 앞섰다. 서브에서의 우위는 곧 분위기에서의 우위로 이어졌고, 인도는 경기 내내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심판 판정 역시 한국의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블로커 터치 여부·캐치볼 범실 등에 대한 판정에서 심판과 주장 윤서진의 충돌이 경기 내내 이어졌다. 결과가 다소 불만스럽더라도, 심판 판정은 분명 경기의 일부다. 지나간 판정에 대해서는 빠르게 잊어버리고 다음 플레이를 준비해야 했다. 하지만 선수단은 다소 평정심을 잃은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장빈 감독 역시 답답하다는 듯한 제스처로 판정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한국의 가라앉은 분위기에 결코 좋은 영향을 끼치지 못한 요소였다.

경기력과 분위기 양면에서 모두 가라앉은 한국의 해결사로 나선 선수는 아포짓 송원준이었다. 송원준은 15득점(공격 성공률 52%)을 올리며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공격 점유율도 31%로 가장 높았다. 송원준 홀로 한국을 승리로 이끌 수는 없었다. 송원준의 점유율이 올라가는 것을 파악한 인도의 블로커들이 송원준을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한국은 좀처럼 고른 분배를 가져가지 못했다. 3세트 한국의 타임아웃에서 들린 ‘원준이한테만 올리면 어떻게 하냐’라는 김 감독의 외침까지도 나왔다.

송원준은 제 몫을 다했지만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한국은 20일 A조 2위 팀과의 경기에서 패하면 4강에 진출할 수 없다. 반드시 분위기 반전을 만들어내야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사진_AV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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