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진 봄배구…“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이 고맙다” [벤치명암]
- 남자프로배구 / 안산/김하림 기자 / 2022-03-18 22:40:32
“코트에서 열정적으로 하고, 포기하지 않는 게 선수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OK금융그룹은 18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KB손해보험과 6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1-3(21-25, 22-25, 34-32, 30-32)로 패했다.
156분 간 V-리그 역대 두 번째 최장 경기 시간을 달성하는 혈투가 이어졌다. OK금융그룹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30점, 차지환이 20점, 조재성이 10점을 올렸지만 승리로 이어지진 못했고, 자력으로 봄배구를 올라갈 힘을 잃어버렸다.
이날 경기까지 패하며 OK금융그룹은 봄배구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석 감독은 “남은 경기를 이겨도 봄배구에 가지 못한다. 한국전력과 우리카드 경기에서 누군가 3점을 따게 되면 우린 끝이다”라며 “아쉬울 따름이다. 더 빨리 올라왔으면 좋은 경기를 했을 텐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주 공격수인 차지환의 경기력이 늦게 살아난 게 아쉬웠다. 1세트 주춤해서 교체됐지만, 3세트에 본인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특히 4세트에 보여준 연속 서브 득점은 분위기를 완벽하게 뒤집었다. 석 감독은 “초반 리듬이 좋지 않아 교체했다. 나중에 들어가서 안정적으로 했다. 하지만 어떤 리듬이 좋은지 빨리 찾아야 한다. 많이 좋아졌지만, 부족한 부분을 더 보완해서 좋은 선수가 되길 바란다”로 이야기했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3, 4세트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보여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석진욱 감독 역시 승패 여부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건넸다.
석 감독은 “경기 끝나고 선수들에게도 이야기했다. 우리는 끝까지 해야 했다. 그래야 응원하는 팬들에게 보답하는 일이다. 코트에서 열정적으로 하고, 포기하지 않는 게 선수들이 해야 할 일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KB손해보험은 이날 승리를 통해 정규리그 2위를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따. 긴 혈투에서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가 56점을 맹폭하며 본인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갱신했다.
케이타의 활약에 힘입어 KB손해보험은 정규리그 2위를 확보했다. 봄배구 진출 역시 확정지 었다. 후인정 감독은 부임 첫 시즌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후 감독은 “좋은 성적이 나는 건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고, 하고자 하는 의지가 컸기 때문이다. 스태프는 선수들이 코트에서 최대한 열심히 해주고 서포트 하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 덕분에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케이타는 두 경기 연속 50점 이상을 올리며 상당한 저력을 보여줬다. 이를 본 수장은 “케이타 스스로가 자신의 몸이 좋다고 이야기하더라. 확실히 리그 초반만큼 몸이 좋다. 코로나 브레이크가 케이타에겐 약이었다. 체력도 보강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승리했지만,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2세트 황택의가 발바닥 부상으로 갑자기 코트를 벗어났다. 후 감독은 “심한 부상은 아니다. 중간에도 본인이 경기를 뛸 수 있다고 했지만, 더 중요한 경기가 남아있기에,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오는 22일, 대한항공을 만나는 KB손해보험. 이 경기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후인정 감독은 “우리에게 정규리그 순위를 확정 지을 수 있는 기회다.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안산/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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