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지환의 원인 모를 부진, 고민에 빠진 석진욱 감독[도드람컵]

남자프로배구 / 순천/김희수 / 2022-08-24 22: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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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이 흔들리자 팀 전체가 흔들렸다. 원인이라도 알았다면 빠르게 대처했겠지만, 그것조차 쉽지 않았다. 차지환의 부진에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의 고민이 깊어졌다.

OK금융그룹은 24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B조 예선에서 삼성화재에 세트 스코어 1-3(22-25, 25-27, 25-23, 17-25) 패배를 당했다. OK금융그룹은 2연패에 빠졌고, 4강 진출도 좌절됐다.

석 감독은 “범실을 줄이려고 했지만 줄이지 못했다”며 범실에서 패배의 원인을 찾았다. 이어서 바로 차지환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석 감독은 “차지환의 컨디션 난조도 있었다. 교체할 선수가 있었다면 처음부터 뺐을 것이다. 주장이 흔들리자 팀이 흔들렸다”며 차지환의 플레이에 아쉬움을 표했다.

차지환은 이날 경기에서 12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50%였다. 표면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스탯이다. 그러나 석 감독이 아쉬움을 표한 데는 이유가 있다. 먼저 차지환은 오픈 상황에서의 결정력 문제를 드러냈다. 이날 10번의 오픈 공격을 시도했지만, 득점으로 이어진 건 세 차례에 불과했다. 날개 공격수의 오픈 처리는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 주요 득점 루트 중 하나인 만큼 패배한 OK금융그룹의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다. 또한 차지환은 8개의 범실을 저질렀다. 팀 내 최다 범실이었다. 이날 차지환의 공격 점유율은 18.8%로, 평소보다 많은 점유율을 가져간 것도 아니었다. 공격 효율도 13.64%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차지환이 오픈 처리와 범실 관리에서 어려움을 겪자, 곽명우와 강정민에게는 차지환의 점유율을 다른 쪽으로 분배하는 것이 강제됐다. 결과적으로 다른 공격수들에게 부담이 가중됐고, 경기력이 좋았던 삼성화재 블로커들에게 패턴을 읽히게 됐다. 실제로 삼성화재는 블로킹에서 OK금융그룹을 14-7로 압도했다. 유효 블로킹도 12-11로 앞섰다. 차지환의 컨디션 난조가 일종의 ‘나비효과’를 일으킨 것이다.

석 감독은 차지환의 부진 원인을 묻는 질문에 “그동안은 차지환이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원인은 미팅을 통해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상대가 목적타를 집중해서인지, 몸 상태 문제인지 알아보겠다”며 원인 분석에 착수할 것을 밝혔다. 차지환의 부진 원인은 무엇일까. 이미 OK금융그룹의 4강 진출은 좌절됐지만, 다가오는 2022-2023 V-리그에서 차지환의 역할은 중요하다. 부진 원인과 해결책을 모두 찾아야만 한다.

사진_순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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