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수와 부용찬, OK금융그룹의 위기 탈출을 이끌다
- 남자프로배구 / 천안/김희수 / 2022-12-29 00:00:59

말 그대로 ‘대위기’였다. 경기 외적인 악재로 어수선해진 분위기에서 리그 2위의 강팀을 만났다. 그러나 부용찬과 박승수는 흔들리지 않고 팀을 이끌었다.
OK금융그룹이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25-22, 25-23, 17-25, 25-23)로 꺾고 2022년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병역 비리 연루로 전력에서 이탈한 조재성 대신 선발 출전한 박승수는 11점(공격 성공률 60%)을 올리며 활약했다. 리시브 효율도 35.48%로 준수했다. 부용찬 역시 위기마다 재빠른 디그로 팀을 구해내며 승리에 일조했다. 특유의 파이팅으로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기도 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두 선수는 먼저 경기 소감을 전했다. 박승수는 “오랜만의 선발 출전이라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됐다. 감독님이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셔서 부담을 덜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부용찬은 “평소보다 더 밝은 분위기를 만들자고 선수들끼리 이야기했다. 코트 안에서는 모두 행복할 자격이 있다는 감독님의 말씀도 마음에 와 닿았다. 기분 좋은 승리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승수는 오랜만의 선발 출전에도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박승수는 “평소보다 몸 상태가 좋아서, (곽)명우 형에게 공을 많이 달라고 요구했다.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이 올라가서 모든 플레이가 잘 됐다”며 스스로의 경기력을 평가했다.
이어서 박승수는 “이렇게 뜨거운 분위기의 경기를 처음 치러봤다. 떨리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다. 이러한 부담감을 이겨내는 것이 선수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장발과 수염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부용찬은 웃음을 지었다. 부용찬은 “계속 유지할 것이다. 장발과 수염을 한 뒤로 배구가 잘 되고 있는 것 같아서 그렇다. 괜히 잘랐다가 부정 탈까봐 못 자르겠다. 이전에는 아이가 못 알아볼까 고민이었는데, 지금은 아이들도 수염 기른 게 더 푸근하다고 좋아한다. 아내는 포기 상태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부용찬은 이어서 “남자들은 다 멋있다는데, 아내와 어머니, 장모님까지 여자들은 다 별로라고 한다. 그래도 배구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이야기하니 이해한다”고 답했다. 취재진이 박승수에게도 장발과 수염을 길러볼 생각이 있냐고 묻자, 박승수는 “나는 깔끔한 걸 선호한다”라며 에둘러 거절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선수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먼저 박승수는 “팬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응원 덕에 좋은 경기력 보여드릴 수 있었다. 우승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서 부용찬은 “코트 안의 선수들은 팬들의 함성 소리를 느끼고 끝까지 도전할 힘을 얻는다. 그런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멋진 경기 보여드리겠다. V-리그도, 우리 팀도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는 인사를 전했다.
사진_천안/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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