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 후인정 감독, “징크스, 우리가 깨보겠다”[도드람컵]
- 남자프로배구 / 순천/김희수 / 2022-08-23 22:28:58
치열한 풀세트 접전 끝 승자는 KB손해보험이었다. 승장 후인정 감독은 “컵대회 징크스에 대해 알고 있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그 징크스를 깨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B손해보험은 23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A조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2(26-24, 20-25, 18-25, 25-22, 15-13)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황택의가 서브 에이스 7개 포함 11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김정호 역시 16점(공격 성공률 53.33%)을 올리며 제 몫을 다했다.
혈투 끝에 승리를 거머쥔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은 가장 먼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승리 요인에 대해서는 “지난해에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패배한 경험이 선수들에게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후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서브로 우리카드를 공략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KB손해보험은 서브 득점에서 9-5로 우리카드에 앞섰다. KB손해보험 선수들의 서브는 바로 득점이 되지 않더라도 우리카드의 리시브를 괴롭혔다. 후 감독은 “날개 공격수들은 우리카드가 우리보다 낫다”고 솔직히 말하면서, “당연히 우리카드가 공격력이 더 좋다. 그걸 무력화할 수 있는 방법이 서브밖에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과감하게 해달라고 주문했고 잘 맞아떨어졌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2021-2022 V-리그에서 노우모리 케이타라는 최강의 외국인 선수와 함께했다. 케이타는 엄청난 퍼포먼스로 KB손해보험을 결승까지 견인했다. 그러나 이 때문에 KB손해보험이 외국인 선수 없이는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시선도 존재했다. 후 감독은 이러한 시선에 대해 “작년 리그 준우승에서 케이타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배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후 감독은 “국내 선수들도 다 제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그 자리에 올랐던 것이다. 우리 팀 선수들이 다른 팀에 비해 더 잘하면 잘했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선수들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 우승을 노리냐는 질문에 후 감독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후 감독은 “우승하고 싶다. 다만 컵대회 우승하면 리그에서 우승 못하는 징크스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라며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내 다시 진지해진 후 감독은 “그래도 기회가 온다면 우승을 노린다. 징크스는 우리가 깨보겠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_순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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