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짓으로 변신 후 트리플크라운 달성한 홍민기 “모두 동료들 덕분이다” [도드람컵]
- 남자프로배구 / 순천/박혜성 / 2022-08-24 22:28:52
홍민기가 24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B조 예선 OK금융그룹과 경기에 출전해 세트스코어 3-1(25-22, 27-25, 23-25, 25-17) 승리를 이끌었다.
홍민기는 지난 국군체육부대와의 경기에 이어 이번에도 아포짓 스파이커로 출전했다. 지난 시즌까지 미들블로커로 활약했지만 김상우 감독이 삼성화재에 부임하면서 아포짓 스파이커도 병행하며 훈련했다.
김상우 감독은 “(홍)민기가 프로에 입단하고부터 미들블로커로 활약했다. 그 자리에서는 블로킹도 부족하고 어색한 점이 많다”라며 “오른쪽에서는 블로킹도 잘하고 왼손잡이라 편하게 할 수 있다”라고 포지션 변경의 이유를 설명했다.
김상우 감독의 전략은 대성공이었다. 홍민기는 컵대회 첫 경기인 국군체육부대와 경기에서 정수용의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경기에 투입됐지만 15점을 올리며 경기 최다 득점자가 됐다.
두 번째 경기인 OK금융그룹전에서는 선발로 출전해 22점을 올렸다. 역시 경기 최다 득점자였다. 이날은 배구 인생 처음으로 트리플크라운(서브 3점, 블로킹 3점, 후위공격 3점 이상)을 달성하기도 했다.
홍민기는 “나는 동료들 도움 없이 활약하기 힘든 선수다. 동료들이 도와줘서 이룰 수 있었다”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사실 홍민기에게 아포짓 스파이커는 어색한 위치가 아니다. “배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 아포짓 스파이커로 시작했다. 그래서 어색하거나 힘든 점은 없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홍민기는 대회가 열리는 순천으로 오기 전 걱정이 많았다. “선수들 모두 비시즌 동안 준비한 게 잘 나올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하니까 잘 나오는 것 같아 선수들 사기도 좋고 분위기도 좋다”라고 말했다.
홍민기는 세터 노재욱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사실 연습할 때 재욱이 형의 토스가 스피드해서 타점 잡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경기 때는 재욱이 형이 나에게 맞춰주려고 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재욱이 형의 토스가 좋았기 때문에 나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홍민기의 활약에 삼성화재는 4년 만에 컵대회 4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제 오는 26일 대한항공과 조 1위를 두고 경기를 펼친다.
사진_순천/문복주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