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선수가 잘 이끈 경기” 최태웅 감독의 만족감 [벤치명암]

남자프로배구 / 수원/안도연 / 2022-12-23 22: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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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이가 어린데도 불구하고 잘 이끌고 가는 경기를 했다. 젊은 선수가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아가도록 분위기를 만든 경기였다.”

현대캐피탈이 23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한국전력과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25-22, 26-24, 32-34, 25-20)로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오레올 카메호(등록명 오레올)와 전광인 각각 29점, 22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전광인의 서브 타임이 환상적이었다.

승장 최태웅 감독은 “이전 경기 패했기 때문에 선수들한테 신나게 뛰어놀자고 했다. 나도 경기를 너무 재밌게 봤다. (이)현승과 오레올의 공격 타이밍이 점점 좋아지고, 전체적으로 호흡이 맞았다. 그러나 (허)수봉과 조금 엇박자가 났는데 이는 앞으로 수정하면서 더 좋아질 거다”라며 총평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최 감독은 블로킹을 강조했다. 잘된 경기에선 블로킹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은 승리와 함께 현대캐피탈은 블로킹 12개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면서 승리했다.

 

“전반적으로 다들 당황하지 않고 본인들이 역할을 잘해줬다. 현승이가 잘 이끌고 가는 경기를 했다. 어린 선수가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아가도록 분위기를 만든 경기였다”며 흐뭇해했다.

4세트는 25-20으로 이겼지만, 앞선 세 세트는 모두 접전으로 이어졌다. 특히 2세트 26-24, 3세트는 32-34로 긴 듀스 상황이 나왔다. 이때 수장은 신인 세터 이현승에게 어떤 주문을 했을까. “많은 주문을 하는 것보다도 클러치 상황이 되면 그전에 이미 현승이와 공격수 간에 신뢰를 쌓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위기를 넘겼다. 많은 주문이 필요 없었던 경기였다”고 밝혔다.

사실 4세트 17-24로 밀리고 있었기에 지고 끝날 수 있는 세트를 듀스로 이끌었다. 오히려 한국전력이 이기며 흐름이 넘어갈 수 있었지만, 최태웅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역으로 생각하면 허무하게 3세트를 넘겼을 때 분위기 면에서 힘들었을 거다. (전)광인의 연속 서브가 오히려 상대를 당황하게 했고, 이 분위기가 4세트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 2세트에서 졌으면 이날 경기를 졌을 거다. 다행히 광인이 서브로 이길 수 있었던 경기다”며 승리의 원인을 말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교체도 잦았다. 1세트에 오레올과 김선호가 교체되고, 문성민과 김명관도 코트를 밟았다. 이에 대해 “경기력이 좋았던 선수가 잠깐 집중력이 흔들릴 때가 있는데 이때 휴식이 필요하다. 휴식으로 회복하도록 교체했다. 큰 의미는 없었다”고 답했다.

한편 한국전력은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 박철우, 서재덕이 각각 27점, 14점, 10점을 기록했지만,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또한 3세트 쉽게 이길 수 있었던 세트를 어렵게 가져오며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다.

권영민 감독은 “아쉽다. 선수들이 열심히 했는데 한두 개에서 차이가 났다. 워낙 현대캐피탈 서브가 좋았다"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가장 길었던 3세트, 한국전력 입장에선 아쉬운 비디오 판독 결과가 나왔다. 상대의 서브가 인으로 판정되며 한 점을 내줬다.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었지만, 놓치게 됐다. 또한 쉽게 가져올 수 있었던 세트를 어렵게 이기며 체력적으로 부담이 더해졌다.

 

이에 대해 “내 기준에선 아웃으로 봤지만, 인으로 판정되는 바람에 아쉬움이 많았다. 그리고 광인이가 점수 차가 벌어지니 과감한 서브를 구사했다. 여기에 우리 리시브가 흔들렸다. 그래도 이겨서 한 세트를 가져왔고, 경기를 더했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날 박철우는 14점을 올렸다. 권 감독은 “주장으로서 책임감 있게 해줬다. 그리고 다들 열심히 해줬다. 이날 온 15명의 선수들도 파이팅이 좋았다. 승리만 없었다.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의 다음 경기는 KB손해보험이다. 현재 KB손해보험은 외국인 선수가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로 교체됐고, 비예나의 첫 경기 상대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출전 여부도 확실치 않다. 수장은 “부담스럽다. 지금 6연패를 했기에 7연패로도 갈 수 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땐 이겨야 하는 팀이다. 그래서 더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며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부담감을 줄이는 게 관건이다. 어떤 마음가짐인지에 대해 묻자 “주전 세터가 바뀌니 모든 게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하)승우가 7~10경기 정도 없는데 더 이상 핑계 댈 수는 없다. (김)광국이 가면 갈수록 좋아질 거다. 3라운드가 아직 남았다. 이날 경기가 계기가 돼서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사진_수원/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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