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연승 달리고도 아쉬운 강성형 감독 "우리가 우리를 어렵게 만들었다" [벤치명암]

여자프로배구 / 수원/박혜성 / 2022-11-30 2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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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리를 어렵게 만들었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이 3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2라운드 KGC인삼공사와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2(25-19, 23-25, 19-25, 25-17, 15-10)로 승리했다.

현대건설은 1세트를 가져오며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2, 3세트를 내리 내주며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4세트부터 다시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고 5세트에서도 분위기를 이어가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강성형 감독은 승리를 챙겼지만, 많이 아쉬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가 우리를 어렵게 만들었다. 리시브도 흔들렸고 연결도 흔들렸다.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가 끝까지 있었으면 어려웠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현대건설은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38.3%로 가장 높은 공격 점유율을 가져갔다. 강성형 감독은 이에 대한 원인으로 리시브 불안을 꼽았다. “리시브가 불안하면서 야스민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아직 통계를 보지 못했지만, 상대보다 리시브 효율이 떨어지면서 흐름을 내줬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아웃사이드 히터들에 대한 아쉬움도 전한 강성형 감독이다. “야스민이 아닌 아웃사이드 히터들도 같이 해결해 줘야 팀이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데 이날은 그게 부족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승리를 가져왔다는 것에는 만족했다. “정말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끝까지 버티고 이겨낸 선수들에게 칭찬해주고 싶다”라고 말한 강성형 감독이다.
 


패장 KGC인삼공사 고희진 감독은 “선수들은 열심히 싸워줬다. 아쉬운 경기였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날 KGC인삼공사는 1세트를 내줬지만 2, 3세트를 가져오며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악재가 찾아왔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던 엘리자벳이 3세트 막판 공격 이후 착지 과정에서 허리에 통증을 느꼈다. 혼자서 걷지 못할 정도로 아파하던 엘리자벳은 결국 스태프의 부축을 받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고희진 감독은 “아직 들은 건 없다. 아침에 병원에 가서 체크해 봐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3세트 엘리자벳이 빠지면서 위기에 처한 KGC인삼공사지만 이예솔이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내며 3세트를 가져올 수 있었다. 이에 고희진 감독은 “엘리자벳이 갑자기 빠져서 선수들도 당황했을 거다. 그래도 이예솔이 들어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3세트를 가져왔고 덕분에 승점 1점도 얻을 수 있었다. 귀중한 1점이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절대 1강이라 불리는 현대건설을 상대로 두 경기 연속 좋은 모습을 보인 KGC인삼공사다. 고희진 감독은 “준비하고 있는 서브나 수비는 잘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엘리자벳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처럼만 맞춰간다면 안정감 있게 경기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_수원/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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