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진욱 감독의 한 마디 “레오, 범실 마음껏 해도 되니 하고 싶은 대로 해!” [벤치명암]
- 남자프로배구 / 김희수 / 2022-12-28 22:14:16
“레오는 언제나 믿어야 합니다. 좀 안 풀린다고 레오를 의심할 수는 없습니다.” 승리를 견인한 레오에 대해 석진욱 감독은 굳건한 신뢰를 드러냈다.
OK금융그룹이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25-22, 25-23, 17-25, 25-23)로 제압했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경기 최다인 31점을 기록하며 날아올랐다. 특히 4세트 15-19로 뒤진 상황에서 6연속 서브를 구사하며 역전을 이끈 것이 백미였다. 현대캐피탈은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가 63.16%의 공격 성공률로 26점을 올리며 활약했지만 4세트 막바지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승장 석진욱 감독은 “어려운 상황임에도 선수들이 의욕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결집한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는 소감을 먼저 전했다.
이어서 석 감독은 4세트 15-19 상황에서 찾아온 레오의 서브 차례를 앞두고 맞이한 작전 시간에 레오에게 한 이야기를 묻자 석 감독은 "서브 범실 마음껏 해도 되니, 하고 싶은 대로 서브 해보라고 이야기했다. 레오는 언제나 믿어줘야 한다. 좀 풀리지 않는다고 레오에게 공을 안 줄 수 없다. 레오가 신뢰에 보답했다"고 답했다. 이 말에 대한 레오의 반응을 묻자 석 감독은 "항상 똑같다. 표정도 똑같고, 대답도 똑같다. 레오는 늘 그렇다"라며 웃었다.
석 감독은 3세트 도중 최태웅 감독이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해 항의하다 세트 퇴장 처분을 당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 있었기에, 상대에게는 절실한 점수였다. 상대팀 감독이지만 충분히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나가는 순간까지도 흐름을 가져오려는 액션을 취하는 최 감독을 보며 여우구나, 베테랑이구나 생각했다”며 웃었다.
최 감독은 3세트 퇴장 상황에 대해서는 “경기를 지고 나서 이야기 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 내 판단에는 곽명우의 공격자 오버네트가 맞다고 생각했고, 이에 대해 항의했을 뿐이다”라고 짧게 입장을 표명했다.
최 감독은 이날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던 경기장을 보며 든 생각도 가감 없이 전했다. 최 감독은 “코로나 문제도 있었고, 그간 국제대회 성과도 아쉬웠다보니 남자배구 인기가 많이 떨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이것을 극복하고자 뭔가를 시도하는 것에 있어 제약이 너무 많다. 남자부 경기만의 사납고 거친 맛 같은 것들이 희미해진 것이 아쉽다. 뭐라도 좀 해서 남자배구가 다시 부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는 코멘트를 남기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사진_천안/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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