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점 폭발’ 야스민, 스스로 챙긴 생일 선물
- 여자프로배구 / 화성/김희수 / 2022-11-09 00:00:41
생일을 맞은 운동선수에게 승리보다 값진 생일 선물은 없다. 이날 야스민은 자신의 생일 선물을 자신의 실력으로 직접 챙겼다.
현대건설이 8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1(25-21, 25-14, 22-25, 25-23)로 꺾고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단연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의 활약이 빛난 경기였다. 양효진이 7점(공격 성공률 15%)으로 부진했고, 정지윤도 5점(성공률 35.71%)에 그친 상황에서 홀로 37점(성공률 50%)을 올리며 위기의 팀을 구했다. 트리플 크라운까지 서브 1점이 모자랐던, 알토란같은 활약이었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실을 찾은 야스민은 취재진의 생일 축하 인사에 “감사합니다”라고 답하며 환하게 웃었다. 가장 먼저 야스민은 “승리해서 기쁘다. 경기가 혈투였는데, 이길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야스민은 유독 높았던 이날의 점유율에 대해 “시즌은 길고, 치러야 할 경기는 많다. 그래서 선수들마다 잘 하는 경기도 다 다르다. 그냥 이 경기가 나의 경기였을 뿐이다. 내가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기쁘다”라며 담담하게 답했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극복한 비결로는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고, 내 자신에게 경기 내용에 대한 조언을 건네면서 집중력을 가다듬었다”고 밝혔다.
이날 야스민은 4세트에만 15점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완성시켰다. 유독 뛰어났던 뒷심에 대해 야스민은 “경기가 길어질수록 공격 코스가 단조로워지는 경향이 있는데, 4세트에는 코스를 최대한 다양하게 가져가려고 노력했다. 많이 지쳤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덧붙여 야스민은 “코트 안에서 내 우선순위는 멘탈을 가다듬고 경기의 리듬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에 있다. 그런 것들이 후반으로 갈수록 내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도 밝혔다.
야스민은 이날 자신의 최종 득점 기록이 37점이었다는 사실을 듣고는 “와우! 경기 중에는 전혀 몰랐다”며 밝게 웃기도 했다. 경기 후 생일 뒷풀이가 있냐는 질문에는 “씻고 바로 잘거다(웃음). 집에서 기다리는 반려견 지기와 시간을 보내겠다”고 짧게 밝혔다. 실력으로 스스로에게 생일 선물을 선물한 야스민의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사진_화성/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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