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에도 고개 저은 김호철 감독 “정말 힘들었다” [벤치명암]
- 여자프로배구 / 광주/박혜성 / 2022-12-28 21:53:58
“정말 힘든 경기였습니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이 28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3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7-25, 20-25, 25-12, 26-24)로 승리하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IBK기업은행은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가 25점, 표승주 18점, 김희진 16점, 김수지 11점으로 고른 활약을 보이며 승리를 가져왔다.
하지만 중간중간 범실이 연이어 나오며 스스로 힘든 경기를 자처한 IBK기업은행이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실을 찾은 김호철 감독은 “정말 힘듭니다”라는 말과 함께 입장했다.
이날 김호철 감독은 경기 내내 선수들의 수비 위치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상대를 분석하고 약속했던 부분이 있다. 이날 경기는 안으로 모으는 수비가 좋다고 생각해서 훈련하며 준비했다. 하지만 경기에 들어가니 그런 것들이 나오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IBK기업은행은 2세트 막판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이했다. 팀 주장이자 주전 리베로 신연경이 몸이 좋지 않아 김수빈과 교체돼 코트를 빠져나왔다. 김호철 감독은 “갑자기 호흡곤란이 왔다. 주장으로서 이겨야겠다는 부담감 때문에 긴장해서 그런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래도 신연경 대신 투입된 김수빈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김호철 감독의 걱정을 덜어줬다. 김호철 감독 역시 “생각한 것보다 더 잘한 것 같다. 욕심을 내자면 더 잘하면 좋겠지만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본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IBK기업은행은 이날 경기 승리로 승점 22점을 기록하며 5위로 올라섰다. 동시에 3위 GS칼텍스(승점 25)부터 6위 KGC인삼공사(승점 21) 간의 치열한 3위 경쟁의 불을 더 지폈다.
아쉬운 건 페퍼저축은행 이경수 감독대행도 마찬가지였다. 이경수 감독대행은 “이런 경기에서 승점을 따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라고 운을 뗐다.
2세트와 함께 분위기를 가져온 페퍼저축은행이지만 3세트에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이경수 감독대행은 “박은서가 발목 통증을 느꼈다. 그래서 박경현이 투입됐는데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리시브가 많이 흔들리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갑자기 투입된 박경현은 긴장감에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이겨내야 한다는 이경수 감독대행이다. “박은서가 빠지면 박경현이 들어가야 한다. 이날처럼 흔들린다고 해서 뺀다면 다음부터 박경현을 쓸 수 없게 된다.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날 페퍼저축은행은 리베로 오지영이 첫선을 보였다. 비록 승리하지 못했지만 오지영의 활약은 긍정적으로 바라본 이경수 감독대행이다. “오지영이 첫 경기라 많이 긴장하고 부담도 됐을 거다. 그래도 경기하면서 중심을 잡아주려 하는 게 많이 보였다. 잘해줬다고 생각하고 앞으로가 기대된다”라고 평가했다.
사진_광주/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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