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점 맹활약한 허수봉 “이번 시즌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싶어요”
- 남자프로배구 / 의정부/안도연 / 2022-11-10 06:00:33
“이번 시즌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싶어요.”
현대캐피탈이 9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8, 25-22, 25-20)으로 셧아웃으로 이기며 연승을 챙겼다.
이날 허수봉은 블로킹 2점, 서브 2점을 포함한 17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 50%를 자랑하며 에이스의 면모를 보였다. 또한 40.6%의 공격점유율을 가져가며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경기 후 만난 허수봉은 “2년간 의정부에서 승리한 적이 없어서 경기하기 전부터 이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연습한 게 잘 나온 거 같아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최태웅 감독은 선수들이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허수봉은 “지고 있더라도 역전해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서로에게 믿음이 있고, 경기력에 자신감이 있다. 경기 후반까지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해서 이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의 외국인 선수인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에 대해 “모든 부분에서 잘한다. 블로킹에서 피드백도 준다. 넘치는 파이팅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았을 때 살리려고 노력한다”며 칭찬했다.
허수봉은 국제무대에 이어 국내 리그에서도 계속해서 아포짓으로 출전하고 있다. 허수봉이 아포짓으로 나서며 오레올이 리시브에 가담한다. 이에 대해 묻자 “오레올의 리시브가 나쁘지 않다. 내가 아포짓에 있으면서 리시브를 같이 하는 연습도 했지만, 본인이 하겠다고 말해서 공격에 더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두 시즌 현대캐피탈은 리빌딩 과정을 거치면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이 부분에 대해 허수봉은 “지난 2년간 성적이 좋지 못해서 팬분들에게 죄송하다. 이번 시즌은 다르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기대하셔도 좋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또한 “상대가 우리를 의식한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그만큼 우리가 하나씩 맞아가면서 팀플레이가 나오면서 그렇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에는 세터 김명관과 더 많은 호흡을 맞췄지만, 올해는 이원중과 합을 맞추는 시간이 길다. 어떤 점에서 더 장점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김명관은 높은 타점에서 토스하기 때문에 상대 블로킹이 따라오기 전에 공격할 수 있다. 그리고 이원중은 공격수가 잘 때릴 수 있게끔 맞춰서 올려주는 스타일이다”며 두 세터들의 장점을 밝혔다.
이날 경기 전 허수봉은 감기 기운이 있었다. 그러나 경기에서는 아픈 모습 대신 맹활약을 보였다. “어제 좀 아파서 길게 잤다. 오늘 좀 괜찮았는데 멍한 느낌이 있었다. 그래도 잘 돼서 괜찮았다”며 안도했다.
또한 “올해는 정말 우승하고 싶고, 개인기록보다는 팀 우승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목표를 밝혔다.
사진_의정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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